"과거를 묻지 마세요."

[ 인터뷰 ]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 나서는 이민신학연구소 오상철소장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3월 22일(화) 16:39

   
▲ 이민신학연구소 오상철목사.
"이민자의 삶을 아시나요? 음… 절대 과거를 묻지 마세요."

지난 7일 일시 귀국한 오상철목사(이민신학연구소 소장, 장신대 79기)는 이민목회자들에 대한 조언으로 가장 먼저 '과거 탐구 금지'를 꼽았다. 흔히들 이민목회가 어렵다고 말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이민신학 및 이민목회철학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한 오 목사는 "무엇보다 문화적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미주 부흥회 몇번 다녀와서 이민목회를 다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말 하고 한국 음식 먹고 한국 차를 마신다고 해서 한인교회 교인들을 한국인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어 신발 가게를 하는 성도가 있다면 그 사람은 생활 현장에서 다양한 인종들은 만나죠. 목회자들만 한국적인 '동굴'에 가 있는 거에요." 한마디로 교인들은 다문화, 목회자들은 한국이라는 단일 문화 속에 살고 있다는 얘기다.

스스로를 "이민신학에 올인(All-in)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는 오는 4월 7일부터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에 나선다. 첫 이민교회인 하와이 연합그리스도감리교회가 설립(1903년 1월 13일)된지 올해로 1백8년째. 오 목사는 "현재 미국 3천5백개, 캐나다 5백개 약 4천개의 교회가 북미주에 있지만 정확한 실태조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인교회수에서부터 청소년 숫자, 설교의 패턴, 영적 리더십 유형 등의 문항으로 연구원들이 직접 51개주 교회를 방문해 설문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설문결과를 담은 '북미주 한인교회 백서(가칭)'를 한글, 영문, 스페인어 등 3개 국어로 출판할 예정. 그는 또 북미주와 한국의 신학자간 학술 교류를 추진 중에 있으며 올해 '영(Spirit), 문화와 그리고 복음'을 주제로 학술총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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