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업, 총회 중심에서 생각하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3월 17일(목) 10:03
 
"한국교회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더이상 낮설지 않아 졌다. 왜 그럴까? 말 그대로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 위기의 중심에서 구설수에 올라와 있는 것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둘러싸고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다. 한기총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본교단이 참여해 온 대표적인 기독교연합기관이다. 고 한경직목사가 창립준비위원장으로 한기총 창립에 기여했으며, 창립 이후 본교단 증경총회장 중에 박맹술 임옥 김기수 박종순목사가 대표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회기에 이광선목사가 대표회장으로 봉사했다. 그러나 이 목사가 임기말기에 대표회장에 출마한 길자연목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오늘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들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사회 일반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본교단 총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연합사업에 대한 신물을 느끼고 이를 계속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 마저 갖게 됐다.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일부 인사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제시해 보고자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같은 한기총의 모습은 결국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전도의 길을 막는 결과를 가져 오고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본교단은 한국교회의 교단 중에서 연합사업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교회협과 한기총에 동시에 참여하면서 한국교회를 균형있게 이끌기 위한 노력도 해왔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교회 연합사업이 방향성을 잃기 시작하면서 본교단 또한 연합사업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연합사업에 대한 교단적인 관심보다는 총회 연합사업위원회에서 파송한 인물들이 개인적인 활동으로 연합사업을 좌지우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결과가 오늘의 한기총 사태를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한기총 사태가 해결 국면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단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지 않으란 법이 없다. 지금과 같이 교단 중심의 연합활동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문제는 반복될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첫째 총회 중심으로 연합사업에 대한 정책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두 번째는 교단의 정책을 연합사업에 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을 대표로 파송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교단 차원에서 연합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하고, 나아가서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확실하게 물을 수 있는 강력한 총회가 돼야 한다. 또한 연합사업 전문가 그룹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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