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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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15일(화) 19:25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의 집에는 골방이라는 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기도할 때에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을 조용한 장소이기만 하면 돼. 때로는 화장실일 수도 있고, 베란다 한 구석일 수도 있지. 옥탑 방이나 다락방, 지하실 같은 곳도 골방 노릇을 할 수 있고, 하여튼지 간에 조용한 공간이면 다 괜찮아. 관건은 남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방이나 장소이면 된다는 것이지."
"그럼 골방문제는 그렇다 치고, '회당이나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지 말라. 그것은 외식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그 때의 회당은 지금의 교회가 아닌가요?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 때, 강대상에 올라가 하는 기도는 골방의 기도라 할 수는 없지 않나요? 그럼 그건 외식이 되는 건가요?"
"구약시대엔 선지자나 제사장이나 왕이 백성을 축복할 때 그 백성들을 모아놓고 그 앞에서 복을 빌어주는 기도를 했고, 혹은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빌 때에도 그 백성들 앞에서 손을 들고 기도 했거든? 그런데 예수님 당시의 율법학자, 랍비, 바리새인들은 군중들이 '아 그 사람 기도 참 멋들어지게 하네' '그 기도 참 근사하네'하고 칭찬하길 기대하면서 배우처럼, 성우처럼 기도하는 경우가 많았거든. 그래서 그런 기도는 외식하는 기도, 가증한 기도이며 하나님께 하는 기도가 아닌 사람들의 귀에 하는 기도니 그런 기도는 사람들의 칭찬을 들은 것으로 상 받을 거 다 받았으니 하나님께 받을 상은 없다고 하신거야."
"그렇다면 주일 예배 때 강대상에 올라가 대표기도 하시는 분이 교인들의 칭찬을 듣기 위해 그걸 의식하고 기도한다면 그것 역시 하나님께 한 기도가 아니고 교인들 귀에 한 기도니까 하나님의 상 받을게 없겠네요?"
"그렇지. 기도는 어디까지나 하나님께 하는 것이지.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여 사람의 칭찬을 듣고자 해서 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지. 그래서 가장 조용하고 은밀한 곳에서 아무의 방해도 안 받고 진솔하게 해야 하는 것이지."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