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풂의 감동

[ 목양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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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15일(화) 19:22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한해 동안 번 돈이 약 2억 6천만 달러(약 3천억원)였다고 한다.(2007년도) 그가 작년 11월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방청석에 온 2백75명 전원에게 폭스바겐에서 새로 나온 뉴비틀즈를 선물했다. 이전에는 아이폰 등을 준 적도 있었다.

최고로 놀라게 한 선물은 2004년도 자동차 선물이었다. '형편이 어려워 고물차를 바꾸지 못하는 사람에게 새 차를 선물하겠다'고 광고한 후 '새 차가 꼭 필요한 사연'을 받았다. 그녀를 믿고 사연을 보낸 사람 중 2백76명을 방청객으로 초청했고, 쇼를 진행하면서 그 중 11명을 선정하여 이름을 부르며 무대로 올라오게 한 후에 새 차를 선물했다. 그 때 준 차는 GM의 폰티악 G6로 시가 3천만원 정도 되는 승용차였다. 받은 사람들은 경악했다. 11명에게 선물을 나누어 준 후에 나머지 방청객 2백65명에게는 작은 상자를 나눠주면서 "그 작은 상자 중 하나에는 마지막으로 드리는 12번째 자동차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동시에 개봉하게 했을 때, 방청석 곳곳에서 또 다시 경악하는 소리가 들렸다. 모든 상자 안에 새 자동차 열쇠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사람들은 일제히 '오 맙소사!' '믿을 수 없어!' 등을 외치면서 흥분했고, 윈프리는 마이크를 들고 펄쩍펄쩍 뛰며 "모두 차를 받았어요!"(Everybody get the car!)라고 외치며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이를 보면서 뭔가 마음 속에 진한 감동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생각지 못한 것을 아무런 대가 없이 주고 받는 것 때문인 것 같았다. 갖고 있는 사람이 통 크게 베풀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감동을 넘어 흥분을 느끼기까지 한다.

요즘같이 우울한 우리 한국교회에 뭔가 신바람 나는 일이 없을까를 생각하면서 우리에게도 신바람이라면 통 크게 나눔과 베풂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손양원 목사님을 '사랑의 원자탄'이라고 말한다. 원자탄이 터지면 엄청난 파장이 있게 마련이다. 교회와 성도의 이름으로 통 크게 베푸는 사랑의 이야기들이 원자탄처럼 이 땅에 퍼졌으면 좋겠는데 좋지 않은 폭탄들이 교회를 얼룩지게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파스칼이 인간의 유형을 곤충에 비유해서 설명했다. 거미와 같이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사는 인생, 개미와 같이 열심히 일을 하지만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인생, 꿀벌과 같은 남에게 유익을 주는 인생이다. 우리 예수님은 전적으로 타인을 위한 삶을 사셨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스타일이 어떠해야 함이 분명해진다.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신바람 나는 일을 만들어주고, 살 맛 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주님은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혹시 우리들이 '맛이 갔다'는 말을 듣고 있지는 않는지를 생각해 본다. 맛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살 맛을 주는 것은 뭔가 베풀 때인 것 같다. 주는데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다.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통 크게 쓸 필요가 있다고 본다.

노벨 평화상을 탄 슈바이처와 같은 시기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무신론적 실존주의 작가인 알베르 까뮈에 대해 많은 비교를 한다. 슈바이처는 상금으로 아프리카에 가서 병원을 짓고 베풀면서 살았다. 사람들은 그를 성자라고 부른다. 반면 까뮈는 그 돈으로 자신만을 위해 즐기다가 자동차 사고로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움키려는 세상에서 '네 손을 펴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쉬어보이지 않는다.

장경덕 / 목사 ㆍ 가나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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