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 이젠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습니다.

[ 상담Q&A ] 천영식목사의 사모상담 Q & A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3월 15일(화) 19:19

Q: 30대 후반의 목회자 부인입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독서를 즐기면서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워 왔습니다. 대학에서는 문학 동아리를 만들어 리더로 활동했고 남편은 동아리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졸업 후에 남편은 신학공부를 해서 목사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목사 안수를 받은 뒤에도 꾸준히 공부를 했고 신학박사 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설교나 강의를 잘하는 편이어서 여기 저기 강의를 요청하는 곳도 많아지고 교인들도 남편을 좋아 합니다. 그런데 저는 남편이 잘되면 잘 될수록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남편은 계속 성장하고 잘되는데 저는 15년 전 대학 졸업 후의 모습 그대로 멈춰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현재의 모습은 철저히 남편의 부속물이라는 느낌마저 들어 슬퍼집니다.


A:대학시절 동아리 모임에 리더셨다면 나름대로 성취를 이루며 사실 수 있는 힘이 있는 분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의 아내로 살면서 모든 성장이 멈춰졌다는 생각에 마음에 아픔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 계속 공부하셔서 박사학위까지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하시고 내조하신 것은 참으로 잘하신 일이라 생각됩니다. 날이 갈수록 성도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목회자가 신학공부만 마치고 목회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사모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고 남편의 부속물 같다는 부정적 감정들은 상황에 대한 비합리적인 해석에서 비롯된 왜곡된 감정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분은 합리적 선택에 바람직한 결과를 거두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자축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사모님이 자신을 찾고 성장하시는 것은 이제라도 시작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사모님의 성장에 대한 갈망을 목사님께 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모님의 마음을 전하실 때 주의할 점은 비난이나 공격이 아닌 사실적인 언어로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적 언어란 사모님의 내면에 일어나는 사실적 감정과 욕구들을 중립적인 언어로 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편 목사님의 동의와 협력 없이 사모님 혼자 결정에 의한 성장의 시도는 사모님 자신뿐 아니라 목사님의 목회 사역 전반에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어떤 방면의 성장을 원하시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찾고 싶고 성장하고 싶으시다면 그 방향이 분명해야 할 것입니다. 사모님이 꿈꾸고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은 꾸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한낱 꿈으로만 끝나는 것은 그 꿈이 분명하지 못한 막연한 꿈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사모님의 성장이 복음 전파에 유익한 성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과는 관계없는 개인적 야망을 위하여 복음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늬는 그리스도인이지만 사실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세상에 복음의 가치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일단 사모님께서 원하시는 성장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그려보시고 목사님과 의논하십시오. 이제까지 목사님께서 성장하실 수 있도록 배려하시고 내조하셨기에 목사님께서도 기꺼이 협력하실 것이라 믿어집니다.

천영식목사/ /경기노회 하누림가정회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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