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신앙의 대 잇기'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06>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3월 08일(화) 17:36

필자는 서울의 어느 한 교회에서 새신자부를 담당한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새신자들을 교회에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우리의 가장 큰 숙제였다. 새신자들을 교회에 지속적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새신자들을 환영하고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새신자 접견위원이 예쁜 홍보지를 주도록 하였고 분위기 있는 환영모임을 준비하였으며 최고급의 간식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이것이 새신자들을 제대로 정착시키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새신자 정착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복음을 소개하고 예수님을 믿게 하는 것이다. 결국 예수님을 믿게 된 새신자는 지속적으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지만 그렇지 않은 새신자는 끝내 교회를 떠나고 말았다.

필자가 교회학교에서 처음 교사를 맡았던 부서는 아동부였다. 처음 나의 분반에 배정된 학생은 3명이었다. 나는 주일마다 그 아이들에게 자장면을 사주었고, 자장면을 먹고 싶어하던 그 아이들의 친구들이 몰려와서 한 학기가 채 못되어 20명의 아이들로 늘어나게 되었다. 필자는 능력있는 교사로 인정받아 총무 교사가 되었고 내가 맡고 있던 반은 다른 선생님이 맡으시게 되었다. 그 선생님은 자장면을 사주지 않았고 결국 그 반은 3명으로 줄어들고 말았다. 그 아이들은 자장면을 먹고 싶어서 교회에 나온 것이고 더 이상 자장면이 제공되지 않자 그들도 사라지고 만 것이다.

기독교교육은 본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승부를 거는 것이다. 예수님 믿는 새신자가 될 때 지속적으로 교회에 나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바른 교인으로 자라날 수 있다. 예수님을 믿는 교회학교 학생이 될 때 상황과 환경이 바뀌더라도 신앙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 가장 좋은 신앙의 대 잇기 방법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자녀 세대와 접촉점을 갖기 위해 그들의 문화에 눈높이를 맞추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신앙의 대를 이어가게 하는 것은 예수님을 믿게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교회학교의 목적은 교회학교의 성장이 아니다. 아이들을 교회학교에 많이 나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날 교회교육에 있어서 이 본질이 약해져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교회의 존재 목적도 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교인들이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신앙의 대 잇기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수님을 믿게 하는 것이다. 이 기독교교육의 본질이 회복될 때 아침이슬 같은 다음세대들이 신앙의 대를 힘있게 이어가게 될 것이다.

박상진 / 장신대 교수ㆍ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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