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사랑했다가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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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08일(화) 17:33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 5:44)

   
 
"연평도가 포격을 당했어요! 천안함 침몰 사태가 얼마 전인데. 꽤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KAL기 납치 폭파 사건 등과 전 대통령들이 10여 년간 쌀, 비료, 시멘트 원조해 주고, 개성공단까지 만들어 주었는데, 주면 줄수록 더 큰 것 내놓으라고 억지 부리고, 걸핏하면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위협하고, 온갖 몹쓸 짓을 알게 모르게 자행하는 북한을 보면서 '원수를 사랑하라'하신 이 말씀에 참 갈등 많이 느껴요."

"그건 예수님을 믿는 국민들 거의 모두가 다 같이 느끼는 감정일 거야."
"맑은 시냇물을 젖소가 마시면 우유가 나오고 독사가 마시면 독이 나온다고 하잖아요? 북한 공산당원들이 하는 짓이 꼭 독사 같아요. 그러고도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며 뻔뻔하게 나오는 걸 보면 같은 민족이지만 어찌 저럴 수가 있나 싶어요."

"……음"
"이런 만행을 분명히 보고 듣고 알면서도 북한 정권을 지지하고 찬양하는 일부 정치가들이나 맹목적인 친북단체들의 행동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북한이 개발했다는 그 핵무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던 10년간 지원해 주었던 것들을 거래해서 만들었다고 하잖아요? 아버지 서재에서 가끔 시사 잡지들 읽어봐서 알아요. 사랑을 해주면 잘못을 깨닫고 돌이킬 원수라면 사랑해 줄 가치가 있겠지만, 저렇게 몰염치하고 막무가내인데다가 잘해줄수록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상대도 계속 사랑해야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우리가 준 식량 먹고 기운내서 우리를 해치려는 원수를 무슨 수로 사랑하죠? 그런 원수 사랑했다가 발등 찍힐까봐 무서워요."

"그래도 '원수를 사랑하라'하신 예수님의 명령은 변하지 않아. 본인이 친히 원수를 사랑하시고 모범을 보여 주시면서 하신 명령이거든. 하나님은 악하고 감사치 않는 자들에게 선을 베푸셔서 외아들 예수님을 대신 십자가에 달리는 것으로 속죄케 해 주셨잖니? 이것이 하나님의 완전이시거든. 너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손양원 목사님의 전기를 읽어 보았지? 그거야! 힘들고 어렵고 괴로워도 하나님, 예수님의 삶을 닮아야 하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 하나님은 '원수 갚는 일은 내가 할 일이니 네가 직접 갚으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하나님께서 친히 처리해 주시겠지. 그러니 우리는 그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지금 당장 쓰리고 억울하고 손해를 보아도 참고 원수를 사랑할 수 밖에 없지. 뒷일은 하나님 몫으로 남겨 드리고."
"에휴."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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