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 교회 개척하기 정말 힘듭니다.

[ 상담Q&A ] 천영식목사의 사모상담 Q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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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08일(화) 17:19

A:  40대 후반의 개척교회 목회자 부인입니다. 처녀 시절 주님을 만나 목사님과 결혼했고, 10년 전 개척을 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개척교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척후 3년 만에 30명의 성도가 모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늘 재정적인 부담과 목회를 잘못하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힘듭니다. 처음에는 남편의 형제자매와 저의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집에서 교회까지 거리가 멀어도 불평하지 않고 교회를 섬겨 주었고 십일조 등의 헌금은 재정적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도 탈진된 상태이고 교회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우니 자녀들도 학원 한번 보내지 못하고 매달 다가오는 교회 임대료 조차 걱정을 해야 하니 답답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Q :목사님과 함께 목회에 큰 꿈과 비전을 품고 교회를 개척했는데 예상했던 것만큼 교회가 성장하지 않게 되면서 마음의 아픔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모님께서 말씀하시는 현실적인 아픔들이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데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와 상황을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고 접근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의 주님의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이고 기독교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해 완성된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했다면 성장한 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면 성장하지 못한대로 고난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문제가 문제로 남아있는 것은 그것에 함몰되어 살기 때문입니다. 문제에 빠지면 절대로 문제로부터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안젤름 그륀의 '아래로부터의 영성'이라는 책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삶의 아픔과 고통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륀은 자신의 내면에 감지되는 아픔과 고통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기를 요청합니다. '그 아픔을 치유해 주세요.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라고 하는 당위적인 기도보다는 이 아픔을 통해서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시기를 요청하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우선입니다. 주님과의 전인격적 만남이 없이 " ~해 주세요"라는 식의 기도는 때때로 필요하기는 하지만 성숙한 신앙인의 기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리스도인의 삶이 공허해지고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까요. 그것은 우리의 모든 짐을 대신 지신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만나는 것 자체가 치유이고 문제의 해결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주님을 못 만날까요. 그것은 나의 전 존재가 십자가의 주님과 대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모님, 힘을 내셔서 '아래로부터의 영성'을 읽어보시고 그륀 신부가 제시하는 대로 사모님의 마음을 주님께 아뢰시기 바랍니다. 슬픔이 느껴지면 정직하게 슬픔을 드러내십시오. 혹 분노가 느껴지면 분노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 보시기 바랍니다. 시편 기자 다윗처럼 말입니다. 마음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치유를 경험하실 것이고 주님의 음성을 들으실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을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경기노회 하누림가정회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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