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앤처치] 리뷰를 읽으세요

[ 교계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3월 03일(목) 10:05

젊은이들이 쓰는 말 중에 '지름신'이라는 것이 있다.
 
흔히 '지름신이 내렸다'고 말하는데, '어떤 상품에 마음을 빼앗겨 구매욕이 간절한 상태'를 의미한다.
 
'지름신'은 종교를 비꼬는 표현이기도 하다. '종교에 빠진 것처럼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식이다.
 
'지름신'은 주로 TV나 인터넷 광고를 통해 퍼져나간다. 장점만 극대화한 '카피(광고문안)'와 '얼짱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쉽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는 "홈쇼핑방송이 가장 재밌다"고 말하는 중독자들을 좋아한다.
 
소비 지출에서 온라인 구매 비율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이나 TV홈쇼핑 이용자들은 월 소비지출 중 평균 12% 정도를 온라인 쇼핑에 의존한다. 이미 1년 전 이야기다.
 
최근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스마트폰을 통한 쇼핑이 추가되면서 온라인 쇼핑 규모는 훨씬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 예수소망교회 유아부를 맡고 있는 김민수목사는 온라인 쇼핑 애호가다. 교회 앞에 대형 쇼핑몰이 있지만 그녀는 주로 온라인 마켓을 이용한다.
 
"전문 서적이나 교구재를 구입할 때 가장 편리합니다.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수고도 덜고 가격도 저렴하니까요."
 
사진만 보고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처음에는 좀 불안했지만 이제는 노하우도 생겼다고 한다.
 
화면을 보며 무언가를 결정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때, 여러 온라인 쇼핑 애호가들이 말하는 '지름신 퇴치와 합리적인 결정의 노하우'를 정리해 봤다.

 
#리뷰와 별점을 확인하라.
 
일단 무언가 구매하고 싶을 땐 '리뷰'를 살펴봐야 한다. 리뷰(review)는 비평, 평론, 서평을 뜻하는 데 온라인에서는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거나 행사 또는 공연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평가를 말한다. 또한 별점은 리뷰를 점수화해 별의 수로 나타낸 것이다.
 
최근 한 시장조사 기관의 통계를 보면 온라인 구매시 90.7%의 이용자가 고객 리뷰를 확인하며, 73.7%에 달하는 사람들이 광고보다 리뷰를 더 신뢰한다고 한다. 만일 당신이 온라인 구매시 구매후기나 상품평을 읽지 않고 결재한다면 나머지 9.3%에 해당되는 좀 특별한 사람이다.
 
리뷰를 읽다보면 구매욕이 확 사라지기는 경우가 많다. 배송이 느리다, 쉽게 고장난다, 포장이 허술하다 등 사용자들의 호소가 이성적 판단력을 금방 되찾아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리뷰의 수준도 한 줄 평가 등 간단한 소감에서 매우 구체적인 사용기로 발전하고 있다. 판단력을 되찾아줄뿐 아니라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넓은 시야까지 확보해 준다. 특히 기업들이 리뷰를 홍보에 적극 활용하면서 리뷰만 열심히 써도 공짜로 여러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알바'를 골라내라.
 
"'금세기 최고의 영화'라던데, 뭐 이래"
 
리뷰가 항상 기쁨만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업주가 고용한 소위 '알바(일용직 고용자)'들이 거짓 평을 올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객은 신뢰를 얻기 위해 리뷰를 읽지만 그 심리를 역이용하는 것이 오늘날의 세태다.
 
'알바'도 꽤 지능적이라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다. 동일한 아이디(ID)로 매번 찬양성 글을 올리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확인하려면 다양한 게시판과 사이트의 평을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 결국 색출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 사이트들은 회원들에게 가입 기간 또는 활동 경력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들이 올린 글에 대한 신뢰 수준을 표시해주기도 한다.

 
#리뷰에 대한 대응을 살펴라.
 
리뷰는 사용자들의 일방적인 평가지만, 리뷰에 대응하는 업체의 모습을 보면 상품의 수준까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부정적인 리뷰에 대한 반응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입력을 받았을 때는 긍정적인 출력이 자연스럽지만, 부정적인 입력을 받아 긍정적인 결실을 맺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판적인 리뷰를 적극 검토하고 반영하는 태도는 소통과 신뢰의 출발이다.

 
#교회가 리뷰를 활용한다면.
 
교회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리뷰를 활용할 수 있을까. 요즘은 대부분의 교회들이 홈페이지에 자유게시판을 운영하지 않는다. 상업적인 광고와 음해성 비판 등 게시판의 역기능을 차단한다는 이유인데, 현실적으론 게시판의 글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고 부정적인 의견이 공론화되는 것이 불편해서 이기도 하다. 리뷰는 여러 사람이 서로의 판단을 공유해 보다 나은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개인이 내리기 쉬운 충동적, 비이성적, 일시적인 결정을 막아준다. 몇몇 리뷰 사용자들은 교회가 내부적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리뷰 기능을 도입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일부 상업적 사이트들이 구매 후 의무적으로 평을 달도록 하는 것처럼 의견 수렴의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좀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 프로그램이 보편화되면서 교인들 사이에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간다. 이런 이야기들이 교회를 성장시키는 긍정적 자원이 되도록 하는 것은 교회의 노력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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