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받으신 예수님

[ 생명의양식(설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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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28일(월) 15:51

▶본문 :   마 4:1~1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한국교회가 안팎으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시대가 교회를 이유 없이 흔들고 배척함도 있겠지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사명을 감당치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다시 한번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은 예수님도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살펴보면서 우리 본연의 모습을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언제 시험을 받으셨습니까?

본문은 '그때에'로 시작하는데, 그때는 언제입니까? 바로 앞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세례를 강권해서 받으셨을 때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하셨다"는 즉 성령 충만한 때이며, 하늘에서 소리가 있어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인정을 받은 때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마귀는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성령충만함과 하나님의 인정하심이 오히려 마귀가 더 시험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깨우쳐 주십니다.

오늘 교회의 안타까움은 바로 이 시험에 빠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성령 충만함과 믿음의 역사에 도취되어 무조건,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예수님에게 마귀가 매번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이라고 하면서 시험했다는 사실입니다. 전능자 하나님이신 예수님까지 시험하는 마귀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아시는 성령님께서 이끌어 시험을 받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름대로 귀한 역사를 이룬 사역자라고 해서 마귀가 시험하지 않을까요? 또한 한국 교계를 주도하는 사역자라고 예외일 수 있겠습니까? 요사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분들의 안타까운 모습들과 한국교회를 상징하는 교회들의 부끄러운 모습들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누구든지, 아니 더 중한 사역자 일수록 시험 당할 수 있음을 기억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겸손히 구원을 이루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을 시험한 내용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돌로 떡을 만들라", "뛰어 내리라, 하나님이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이다", "내게 절하라, 권세를 주겠다"는 시험들은 예수님에게 크게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예수님께서 감당해 가셔야 할 사역을 생각하면 참으로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한결같이 거절하시고,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고 외치십니다.

정말 오늘의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향해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간곡한 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굉장한 역사, 기적의 능력들, 놀라운 사역의 열매들도 귀하게 여기시겠지만,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원하신다는 것을 예수님이 깨우쳐 주신 것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보다 사람이 앞서니 세상이 교회를 버리게 되었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고 있으니 사탄의 종노릇하며, 화려하고 웅장하나 하나님의 권능은 찾을 수 없는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어 있지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제 곧 사순절과 고난 주간을 맞게 되는데 "썩어지는 밀알이 되어야 풍성한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다시 한번 우리를 살피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대식목사 / 삼척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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