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준비위에 남겨진 과제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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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22일(화) 17:34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가 2년여 앞둔 가운데 최근 오랫동안 끌어오던 한국준비위원회 조직이 마무리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한국준비위원회가 내놓은 조직에 따르면, 참여한 인원만 1백여 명을 넘어서고 있고 한국교회 내의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동준비위원장단을 비롯한 실행위원회와 상임집행위원회 등 조직을 역할별로 구분도 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준비위원회 조직과 함께 맞물려 세계교회협의회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 총회에 대한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오는 3월에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올라프 트베이트 목사와 세계교회협의회 본부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왔다. 이들은 총회가 개최될 부산 벡스코 방문을 비롯해 회원교회 대표와 관계자들을 만나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조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라프 총무의 방한에 앞서 지난 16∼22일 스위스 제네바에 자리한 세계교회협의회 본부에서 개최된 제59차 중앙위원회에서는 2013년 부산 총회 주제와 사전행사, 프로그램들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교회협의회 차원에서 부산 총회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주기도 했다.

한국위원회가 조직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위원회에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한국준비위원회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일부 교단을 마지막까지 설득해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한국준비위원회에 일부 반대하는 교단의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국준비위원회는 세계교회가 함께 지켜보고 있는 총회인만큼, 반대하는 이들을 끝까지 설득하고 이해시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고 진보와 보수가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준비위원회에 포함된 일부 반대하는 교단에 소속된 위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또 하나는 한국준비위원회가 한국교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고 알릴 수 있는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준비해줄 것을 당부한다. 총회 기간에 회의는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준비하겠지만 기타 부대 행사는 한국준비위원회가 마련해야하는만큼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담은 프로그램은 한국교회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세계교회협의회는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통일운동에 있어 많은 역할을 감당해 왔던 것을 감안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동북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도 제시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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