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을 담았어요."

[ 교계 ] 전국교역자부인연, 창립 20주년 기념 '태국여선교사회와 연합수련회'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2월 22일(화) 11:27
"그냥 '친정엄마'라고 생각하세요. 우리가 함께 할께요."

   
▲ 전국교역자부인연합회는 지난 7-12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태국여선교사회와의 연합수련회를 갖고 현장 선교사 부인들의 고충을 듣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일 검은 가방을 손에 든 전국교역자부인연합회(회장:안애란) 회원들이 인천공항 출국장에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창립 20주년을 기념, 태국여선교사회(PCKT)와의 연합수련회를 위해 태국 치앙마이로 떠나는 길이었다. 검은 가방에는 멸치, 라면, 김, 카레, 과자 등 식료품과 풍기인견으로 만든 의류, 화장품 등이 들어 있었다.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선물.

이번 수련회에는 태국 전역에서 사역하는 본교단 파송 선교사 부인들로 구성된 여선교사회 회원 20여 명이 초청됐다. 항공료 및 체제비는 교역자부인연합회에서 부담했다. 여선교사회 회원들 대부분이 40대 이하의 젊은 여성들로 중년을 넘긴 교역자부인연합회 회원들과의 만남은 마치 이산가족 상봉 장면과도 같았다. "구정을 지나면서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었는데 꼭 우리 어머니를 만난 것 같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대 안에 하나님의 빛이 스미어라'를 주제로 지난 7∼12일 태국 치앙마이 머큐어 호텔에서 열린 연합수련회는 강의 보다 '휴식과 교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무엇을 가르치기 보다는 사역의 현장을 떠나 잠시라도 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안애란회장은 "그동안 발로 뛰는 회장이 되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교역자 부인들의 애환을 많이 들으려고 했다. 해외에도 어려운 교역자 부인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듣고 오랫동안 논의해온 일인데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임원 및 회원들이 함께 해줘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 창립 20주년 기념 음반 녹음에 한창인 교역자부인연합회 회원들.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태국여선교사회 회원들은 '자녀교육'을 가장 큰 고충으로 손꼽았다. 태국이 불교국가인만큼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절실하다는 것. 현지에서 MK 기숙사 건립의 필요성을 들은 어머니들은 1천만 원 지원을 결정하고 지속적인 기도의 동역자가 되기로 했다.

박영희총무(일산동안교회)는 "타교단은 MK기숙사가 있지만 아직 본교단은 없다고 한다. 선교사들이 자비로 한가정당 4백만원씩 8천만원을 마련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20주년 선교 기금 중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수련회 기간 중에는 태국기독교단(CCT) 총회 교역자부인회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CCT 총회장 분랏목사의 부인 짜루완씨는 "한국에서 현지 파송 선교사 부인들을 위로한 것은 처음"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25년째 태국에서 사역 중인 이명화선교사는 "교역자부인연합회에서 모든 프로그램, 선물,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셔서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었다. 초교파로 모인 적은 있어도 본교단 여선교사들만 모인 것은 처음이었다"며 "앞으로 태국 뿐만 아니라 각 선교지마다 이런 모임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교역자부인연합회는 지난 17일 자양교회(최대준목사 시무)에서 20주년 기념 음반 녹음 작업을 진행했으며 오는 28일 목회자유가족협의회 총회에 참석, 장학금 및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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