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현교회' 주보 영인본 출간

[ 교단 ] 기도 내용ㆍ 교회 소식 등 기록 … 역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2월 18일(금) 10:09
   
▲ 전임 전도사 시절 만들었던 장대현교회 주보의 영인본을 들고 그 시절을 회고하는 방지일목사.
1934년부터 2년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사용한 주보의 영인본이 출간됐다.
장대현교회 주보 영인본은 1934년부터 장대현교회 전도사로 시무하던 방지일목사가 손수 만들어 보관해 오던 것으로 예배순서를 비롯한 기도내용과 교회소식, 예배 인원, 주일헌금 등이 기록돼 있어 한국 기독교 역사 연구에 귀한 사료가 될 전망이다. 또한 당시의 교회 직분자들의 이름과 주소 등 오늘날의 권찰록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기록도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다.

주보 영인본 발간과 관련해 방지일목사는 "장대현교회는 역사적인 교회요 조직의 규모에서도 상당히 큰 교회였다"면서 "23세의 어린나이에 전임전도사로 부임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내 생애에 굵은 선이 남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당시 채필근 담임목사는 주일 강단만 지키고 한 해 뒤에 숭실대를 사임하고 교회에 부임했기 때문에 주보도 손수 만들어야 했고 교회 행정도 거의 맡게 됐다"면서 "장대현교회에서의 일 년간은 실천신학을 학습하는 장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직접 주보를 만들면서 주보를 모아 일 년치씩 철해 두었던 것인데 영인본으로 출판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당시의 주보는 단순히 예배 순서만을 기록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교계에 참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지일목사와 김진홍목사 등이 평양 숭실대학 기숙사에서 아침마다 말씀을 읽고 나누던 내용을 글로 정리해 동인들과 나눴던 '게자씨' 영인본도 함께 출간됐다. 창간호부터 2년간의 기록을 담은 '게자씨' 영인본은 남궁혁 박형룡 채필근 주기철 김인준 김홍전 김진홍 박윤선 방지일 등 초기 한국교회와 사회 저명인사들의 원고가 포함돼 있다.

게자씨 영인본과 관련, 그는 "초기 등사로 시작된 게자씨가 활판 인쇄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 집 한 채를 팔아가며 재정난을 감당했다"면서 "일제 하에서 주기철목사의 '일사를 각오하라'라는 원고 때문에 2천부 전량을 압수 폐기 당하고 고등계에 불려 다니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성진 ksj@pckworld.com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