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동성애 부부 차별에 벌금형

[ 선교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2월 16일(수) 11:22

전세계적으로 동성애자들의 평등권 보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영국에서는 동성애 부부에게 방을 내어주지 않은 호텔 주인에게 벌금형이 내려졌다.
 
지난 1월 18일 영국 브리스톨법원은 2008년 이 호텔에서 숙박을 거부당한 동성애 부부가 제출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호텔 주인이 이들에게 3천6백 파운드(한화 6백50만원)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호텔 경영자인 피터와 헤이부메리 불(Peter and Hazelmary Bull) 부부는 기독교인으로, 내부 규정에 의해 오랜 동안 이성이든 동성이든 결혼하지 않은 커플의 숙박을 허용하지 않아왔다.
 
이번 판결에 대해 불(Bull) 여사는 우리의 규정은 결혼에 대한 진정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지 특정 계층에 대한 적대감의 표현이 아니라고 말하며, 그동안 기독교 신앙에 따라 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벌금형에 처해지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Metro)는 이번 판결을 내린 판사의 말을 인용해 "지난 50년 동안 영국에서는 사회적 통념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전하며, "종교적 자유가 편견을 감추는 도구로 사용되서는 안 된다"는 동성애 부부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옵저버지(the Observer)도 이번 사건을 다루며 "최근 영국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고소당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만약 영국에서 동성애자 부부가 찾아와 주례를 요청한다면 목회자는 거절할 수 있을까?
 
총회 파송 하점순선교사는 "최근 영국의 결혼식은 교회보다 대형 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동성애 부부의 주례는 동성애자 목회자들이 하게 돼 아직 큰 갈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재혼 결혼식조차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결혼에 대해 엄격한 교회들도 있어,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충돌에 대한 교회들의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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