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새로운 삶 발견한 삼이원식품 대표 정제수장로

[ 인터뷰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2월 16일(수) 11:15
   
▲ 알칼리도를 검사하는 시약에 파랗게 반응한 '영동 일라이트파워' 생수를 보여주는 정제수장로. 그는 연세대 김현원교수의 책을 소개하며 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주 상당교회 정삼수목사의 8남매 중 막내 정제수장로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들 형제의 고향인 충북 영동군 범화리에 최근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제수장로는 사업가다. 지난 9일 기자는 정 장로를 찾아 사업장이 있는 범화리를 방문했다.
 
약 1만㎡(3천 평)의 대지에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본교단 범화교회(김웅식목사 시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 폐교된 학교 건물이 있고 운동장 끝에 몇 채의 가옥이 보인다.
 
운동장에는 큰 소나무 두 그루가 있고, 한쪽에서는 파이프를 타고 알 수 없는 물이 솟아 오른다.
 
정 장로가 다시 이곳에 돌아온 것은 지난 2006년. "고향이 얼마나 황폐화됐는지 가보라"는 정삼수목사의 말 때문이었다. 당시 공장 부지를 찾고 있었던 그는 40여 년만에 방문한 고향에서 '왜 우리 마을은 변화시키지 못하는가(Why not change the village)'라는 말을 떠올렸다.
 
그는 폐교된 범화초등학교 건물과 대지를 매입했다. 그의 부친 고 정석귀집사가 학교 설립에 쓰라며 지난 1941년 영동군에 기증한 땅이었다.
 
그는 여기서 일본식 발효식품 낫토(納豆)를 생산할 생각이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일어났다. 식품공장을 운영하기에는 물이 부족했던 것. 이 지역은 갈수(渴水) 현상이 있는 곳으로 주민들도 수차례 우물을 팠지만 마땅한 식수원을 찾지 못한 터였다.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고향으로 들어온 그였기에 죽음을 각오하고 금식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학교 옆을 2백여 미터 파내려가자 지하수가 솟아난 것. 수질 검사를 해보니 시중 생수보다 미네럴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지역에 매장돼 있는 희귀 광물인 견운모(일라이트)의 영향을 받아 긍정적인 효과까지 기대되는 천연수였다.
 
생수를 중심으로 낫토 공장이 활성화되면서 그는 5백 미터 거리에 위치한 범화교회가 이전할 수 있도록 대지의 10분의 1을 교회에 헌납했다. 범화교회는 1956년 정 장로의 부친이 설립한 교회로 기존 건물은 많이 낡아 있는 상태였다.
 
정 장로의 지원 속에 범화교회는 지난 2009년 새 교회당을 완공해 헌당식을 가졌고, 농촌교회임에도 불구하고 교세가 성장하면서 최근에는 교회 자립까지 이뤄냈다.
 
그는 학교에서 솟아난 이 물을 하나님이 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갈수로 시달리는 주민들이 마음대로 물을 길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PH 8.0의 알칼리성을 띠는 이곳 물이 아토피 등 여러가지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에서도 한 주에 2~3백 대의 차량이 물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고객, 농민, 사원'을 이롭게 하겠다는 뜻으로 회사명을 (주)삼이원식품(www.samiwon.com)으로 정한 그는 이 물이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가정과 교회에 화평을 되찾아 주기를 소망했다. 자신이 고향에서 이 물을 통해 평화와 변화를 경험한 것처럼 말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