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독교대안학교인가?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 103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2월 15일(화) 19:07

오늘날 한국 교육의 중요한 한 흐름으로 대안학교를 들 수 있다. 공교육에 한계를 느낀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학교에 대한 대안적인 학교를 설립하고 있다. 학교의 규모는 작고 재정도 열악하지만 교육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다양한 대안학교들이 설립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 전부터 기독교계에서도 명실상부한 기독교교육을 하고 싶어 하는 개인이나 교회가 기독교대안학교를 설립하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군다나 공교육 체계 속에 편입되어 있는 미션스쿨이 기독교교육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자 미인가 대안학교의 형태로라도 기독교적인 교육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학교를 설립하려는 경우가 급증한 것이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2006년에 조사했을 때에는 한국의 기독교대안학교의 수가 43개교였는데, 현재는 1백개교가 넘으니 지난 5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기독교대안학교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니 이 숫자는 더욱 증가할 추세이다.

교회가 학교를 세우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칼뱅이나 루터와 같은 종교개혁자들도 '교회 옆의 학교'를 말하면서 기독교교육이 교회만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한국교회도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전후해서 소위 '일교회 일학교' 운동을 전개하면서 수많은 기독교학교를 세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공교육을 통해서 기독교교육이 가능하지 않을 때는 교회가 기독교대안학교를 설립하여 기독교교육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기독교대안학교인가에 있다. 정말 입시 위주의 왜곡된 기존의 교육에 대한 애통함을 갖고, 기독교적인 가치관에 근거하여 대안을 모색하는 학교인가를 물어야 한다.

교회가 기독교대안학교를 세운다고 하더라도 이들 학교들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부모들의 욕망을 변화시키지 않은 채 그 욕구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학교를 설립하는 경우이다. 부모들의 왜곡된 입시위주의 자녀 교육열에 그대로 부응해서 '입시 학원'과 같은 형태의 학교를 교회가 세우게 된다면 이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당장은 부모들이 좋아할지 모르고 이로 인해서 교인들의 숫자가 잠시는 증가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오히려 교회의 세속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부모들의 왜곡된 자녀 교육관을 바꾸어 주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학교를 설립하는 경우이다. 부모들의 당장의 욕구에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응답하는 학교이다. 진정한 기독교대안학교는 후자의 경우이다. 한국교회가 세워야 하는 기독교대안학교는 성경적 대안, 기독교적 대안이 있는 학교이다. 한국교회가 이러한 진정한 기독교대안학교들을 세움으로 이 땅의 왜곡된 교육을 치유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상진교수 /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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