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목회가 필요한 때

[ 목양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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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15일(화) 18:55

이솝 우화 중에 지혜로운 여우 이야기가 있다. 사자와 나귀와 여우가 사냥한 것을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기로 하고 셋은 힘을 합하여 사냥을 했다. 사냥 후 사자가 나귀더러 공평하게 나눠 보라고 하자, 나귀는 사자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사냥한 것을 똑같이 삼등분을 했다. 사자는 자기가 제일 많이 수고했는데 공평치 못하다 화를 내며 나귀를 잡아먹고는, 이번에는 여우더러 공평하게 분배해 보라고 했다. 여우는 사자 몫을 자기 몫보다 훨씬 많게 나누었다. 사자는 무척 만족스러워하며 이제야 공평하게 되었다고 좋아하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느냐고 묻자 여우는 나귀가 죽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남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 자신에게 닥칠 재난을 미리 막은 여우의 지혜가 돋보인다. 

교회에 부임하면서 혼자의 힘으로는 목회할 수 없다고 절실히 느낄 때,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한 달에 한 번 목요일 오전 9시30분에 출발하여 오후 5시에 돌아오는 산상기도회를 하고 있다. '기도원보다 네가 속한 서울노회 농촌교회에서 영성을 끌어 오라. 설교는 네가 하지 말고 농촌교회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라'는 영감을 받고 노회 안에 양평, 동남시찰 교회를 방문하여 기도회를 한다. 영성 높은 각 교회 목회자의 설교로 마치 부흥회를 경험하는 날도 많다. 어느새 우리교회와 그 교회의 기도제목을 나눈 시간이 9년째 되었다. 농촌교회 목회자분들은 부흥사 같이, 꼭 필요한 말씀으로 우리 성도들에게 채워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교회 선임 장로께서 꼭 한 달에 한 번 사업장에서 시간을 내어 앞장서서 참여하는 것 또한 교회 성숙의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네팀으로 나눠진 산상 기도팀은 교회를 기도로 지키는 평일기도대로 바뀌어 교회에 공집회가 없는 매일(월.화.목.토)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교회와 목회자를 위해, 세계 선교와 연약한 자 들을위해 중보기보한다. 이런 끊이지 않는 기도가 목회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제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학교 교육에 새로운 목표를 두고, 올해부터 유아부는 새싹교회, 아동부는 꿈나무교회, 중고등부는 빛의 열매교회, 청년들은 새벽이슬교회 1,2부로 각부에서 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원과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였다. 교육을 담당하시는 동역자들의 의지와 지혜가 더 절실한 때이다.

맞벌이로 바쁜 장년들을 위한 장년성경공부가 쉽지 않아, 목사님을 청빙하여 주일 오전과 오후 각각 70분간 성경공부를 진행하는 장년부 성경공부를 실시 중이다. 성경공부를 인도하시는 강사 목사님의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질투가 날 정도이다. 장년부의 성경공부 시간을 배려해 예배시간도 조정했다. 예배 드린 후 성경공부하는 성도로 채워지니 교회가 더욱 알차졌다.

요즘 매월 1일 하는 전교인 월삭새벽기도는 어느 교회나 한다. 성숙한 신앙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안식년을 다녀와 매월 1일과 15일 전교인 새벽기도회를 하는데 쉽지 않아 다시 한 번만 할까 하다, 어느 교회 전교인 특새 설교 초빙을 받고 다녀와서 그 교회에서 배워 '매월 십일조 새벽기도회'를 첫 주일 지나 3일간 모이는데 멀리 계신 장로님들을 비롯한 온 교우들이 한결 같이 은혜를 받으니 참 재미난다. 이런 모든 것은 잘 하고 있는 교회 목회자들의 지혜를 본받아 우리도 시행하는 것이다. 사자가 여우의 지혜 앞에 함께 살아가듯 뱀같이 지혜롭게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목양일념에 힘써야 할 시대이다.

신앙은 전진밖에 없다. 정체하면 뒤처지거나 죽는다는 것을 안다. "야곱처럼 세겜에 머무르지 말고 데라 처럼 하란에 머무르지 말라. 우리의 목표는 벧엘이요 가나안이다." 처음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지혜롭게 성실하게 목양을 감당하기를 기도드린다.

권위영 / 목사 ㆍ 서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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