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권목사와 아나똘리 전도사의 아름다운 만남

[ 교단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2월 15일(화) 14:49

   
▲ 우로부터 원당반석교회 최재권목사, 은혜재활병원 강현대행정원장, 아나똘리전도사, 유문호부목사.

7년 전 선교사와 현지인 동역자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지난해 우연한 재회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선교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결실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함해노회 원당반석교회 최재권목사와 고려인 3세 김 아나똘리 빅토르비치 전도사.
 
최 목사는 지난 2003~2006년 총회 파송 우크라이나 선교사로 활동하며 아나똘리전도사를 만났다. 당시 농사를 지으며 용접공으로 일하던 그는 교회 건축 현장에서 최 목사를 만났다. 서로에게 언어를 가르쳐주며 친분을 쌓던 중 아나똘리전도사는 최 목사의 도움으로 신학 공부를 시작했고, 최 목사가 귀국하던 2006년에는 그가 세운 미드베이제까교회까지 맡게 됐다.
 
그 후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현지 신학교 졸업식 참석차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최 목사는 미드베이제까교회에서 다리를 절고 있는 아나똘리전도사를 만난다.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고관절이 썩어 탈구하는 병에 걸린 아나똘리전도사는 엄청난 통증을 이겨내며 교회를 지키고 있었고, 최 목사는 은혜재활병원 강현대행정원장을 비롯한 교인들의 도움을 통해 아나똘리전도사를 국내로 이송해 지난 1월 5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지난 1월 27일 재활치료 중인 아나똘리 전도사를 만났다.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한국교회 교인들의 따뜻한 관계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정교회가 바탕이된 우크라이나 교회는 교인들의 훈훈한 교제나 한국교회같은 뜨거운 기도를 경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당반석교회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아나똘리전도사를 선교사로 사역지에 역파송할 계획이며, 사역 활성화를 위한 차량 마련과 예배당 수리를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1천5백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는 안산21세기병원이 부담했으며, 현재 진행중인 재활치료 비용도 1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비와 체류비용은 교회가 부담했지만 여러가지로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은혜재활병원 강현대행정원장은 "외국인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수술이 가능했다"며, "병원교회에서 떠나온 사역지를 위해 기도하는 아나똘리전도사의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권목사는 "완치를 위해 인공뼈를 넣으면서 수술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났지만 모두가 힘을 모으면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밝히고,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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