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어려움 딛고 일어서는 선교지

[ 선교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2월 15일(화) 11:23
본교단 총회 파송 선교사는 현재 6백40여 가정, 1천2백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많은 선교사들이 세계적인 경제 위기, 재해, 테러 등을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 속에 이겨냈지만, 새해 역시 지속적인 격려와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박충성선교사는 지난해 유난히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해왔다.
 
유학 온 자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한 가정이 자동차 안에서 동반자살한 데 이어 급히 입국한 남편이 가족들을 따라 자살하는 등 유학생 관련 사고가 유난히 많았다. 또한 아이티 지진보다 강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일어나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 선교사는 "지난해 자녀 교육, 취업, 사업 등의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을 보며 '다시는 마음을 주지 않으리라'는 인간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에게 지난해는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철저히 느꼈던 시간'이라고 한다.
 
한편, 북미의 한 선교사도 최근 기자에게 총기강도 사건으로 교인 한 명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해왔다. 사고 교인의 남편도 총상을 입어 귀국하는 등 교회 전체가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슬람 지역인 알바니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향모선교사는 최근 갑작스러운 추위와 홍수로 많은 현지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큰 빈부의 격차 속에 알바니아 빈곤층은 대부분 추위와 굶주림을 이겨내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 선교사의 교인들도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홍수에 생계수단이 되는 장비들마저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교육을 통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그는 "최근 예배와 교육을 위해 임대 중인 건물에서 나와야 할 위기에 처했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또한 "참석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더 큰 공간을 빌릴 경우 매월 4백~5백불에 달하는 임대료가 나갈 것"이라며 뜻 있는 신앙인들의 관심도 호소했다.
 
2011년, 올해에도 전세계 선교사들은 많은 고난을 이겨내며 복음을 전할 것이다. 이들의 싸움은 복음을 전하기 위한 과정이어야 한다. 이들이 외로움, 공포감, 경제적 어려움을 상대로 싸우다 쓰러진다면 그것은 한국교회의 잘못이다.
 
박충성선교사는 "그래도 지난해 고난을 통해 겸손함과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리고 "선교지에 일꾼들이 세워지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 역시 지난해 성탄절 이전할 건물을 찾지 못해 교인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여러 교인이 좁은 공간에 들어가다 보니 주인이 내어준 방이 마치 마구간처럼 어수선해 졌지만, 마구간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모두가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
 
지속되는 한파 속에 조금 더 추운 선교지와 선교사들을 기억하는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