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나비효과'

[ 예화사전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2월 08일(화) 19:42

몇 년 전 선교회 주관으로 인도에서 선교대회를 했던 적이 있었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인도에 선교사를 파송했기에 여러 목사님들과 함께 인도를 방문하게 되었다. 인도의 방갈로르에서 선교대회를 마치고 스리랑카를 방문하게 되었다. 인도의 방갈로르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그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때 우리들을 안내하는 스리랑카의 사람을 만났는데, 유창하게 한국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한국말을 배웠냐고 물었더니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 근로자로 들어왔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땀 흘리며 돈도 모았고, 지금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 집도 사고 땅도 사고 웬만큼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사람이 한국의 울산에 있는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회사의 직원 중에 집사님 한 분이 이 청년을 데리고 매주일 교회에 갔다고 한다. 처음에는 호기심 때문에 교회에 따라갔지만, 이것 때문에 이 사람에게 복음이 들어가게 되었다.

몇 년 후에 이 사람은 자기 나라로 귀국했고, 그는 본국에 돌아가서 계속해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마침내 세례를 받게 되었다. 스리랑카는 국민의 대부분이 불교도이다. 전국민의 70%가 불교를 믿고 있다. 전체 국민 중에 기독교는 7%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 불교의 나라에서 종교를 바꾸고 세례를 받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동안 부모가 섬기고, 조상들이 섬기던 종교를 바꾸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지금은 한인교회에 출석하며 선교사들을 도와서 교회를 섬기고 사역의 동역자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고 돌아왔던 적이 있었다.

선교의 현장에서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예수님 믿는 일꾼을 세우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다. 그에 못지않게 지금 이 땅에 들어온 많은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그들이 복음의 씨앗을 안고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아주 귀한 선교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스리랑카 사람을 처음에 교회로 전도한 울산의 그 집사님이 누군지는 잘 모른다. 그 당시에는 외국인 근로자 한 사람 교회에 데리고 간 것이 나비의 날개짓처럼 작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으로 인하여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을 어찌 알았겠는가? 바로 이것이 복음의 '나비효과'인 것이다.

황세형 / 목사 ㆍ전주 시온성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