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결과"

[ 교단 ] 구제역 사태에 대한 총회의 대응 포럼 개최,"먼저 회개해야" 성명서 채택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1년 02월 08일(화) 19:13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한반도 전체를 초토화시킨 가운데 본교단 총회가 구제역 사태에 대한 신학적 입장과 교회 대응을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총회 사회봉사부(부장:김정동)와 군농어촌선교부(부장:임은빈)가 1월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포럼에서는 △구제역의 개념 △구제역에 대한 신학접 입장 △구제역 현장 보고 내용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구제역 사태를 신학적 해석으로 접근한 정종훈교수(연세대학교)는 "가축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질을 한없이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결과물"이라면서 "한국교회는 축산농민들과 함께 울고, 그들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처럼 여기며, 우리의 잘못들을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회개하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정 교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고, 탐욕적인 식생활을 개선하고, 생명운동을 전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독교생명농업포럼 대표 한경호목사(횡성영락교회)는 상처 받은 축산업자의 현 상황을 소개하며 미래의 농업과 축산, 그리고 교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한 목사는 "축산업뿐만 아니라 농업도 죽임의 농업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안락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모든 것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다"며 "규모를 줄이고 생명을 살리는 생명농업(유기축산)으로 전환하고 도시교회 목회자 및 성도들의 각성과 실천, 육류 소비의 비중 감소와 곡ㆍ채식 중심의 식생활 전환운동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1백여 명의 목회자와 관계자들은 구제역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하고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구제역 사태가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따르지 않은 결과물로 보고, 동물들을 탐욕적 먹을거리로 전락시킨 잘못된 식습관과 가축 매몰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 새로운 축산정책의 설정을 촉구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구제역 사태에 대한 정부의 초동 대처 잘못을 강하게 지적하며 구제역 확산 방지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 강구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이날 포럼 개회예배는 김점동목사(창동제일교회)의 인도로 열려안옥섭장로(총회 사회봉사부 회계)의 기도, 총회 부총회장 박위근목사(염천교회)의 '내가 그들의 땅을 고칠 것이다'제하의 설교와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박위근목사는 "피 눈물을 흘려야 했던 피해 농민들과, 지금도 구제역이 우리 농장으로 옮겨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전국의 축산 농가들에게 하나님의 큰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면서 "사람들은 재난의 원인을 찾느라 분주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먼저 찾고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limsk@pckworld.com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