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 "우린 만화로 신앙교육 한다"

[ 다음세대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2월 07일(월) 13:41

경기도 일산에 사는 황수연씨(30세, 한소망교회 출석)는 얼마 전 세살 된 아들이 웅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언어 교육을 하는 중에 물고기 그림을 보여주자, 아들이 "요나!"라고 말한 것. 황수연씨는 "일전에 만화 성경을 보여주며 물고기 뱃속에 들어간 요나를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아들이 그것을 기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유아와 어린이의 신앙 성장을 위해 '만화'를 활용한 교육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교육 기능'과 '흥미 유발' 모두를 충족시켜 아이들이 복음의 메시지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는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정적인 시각 틀을 벗어나 흥미를 더해주어 교육시키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성경 내용을 소재로 한 것은 물론 성품 훈련도 가능하게 만든 만화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교육 매개체가 되고 있다.
 

   
▲ 총회 교육자원부가 전국교회에 보급한 애니메이션 '하이~조이!' 스틸컷./ 사진제공 교육자원부
만화는 책뿐만 아니라 단편영화와 웹툰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성경의 여러 사건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또한 영어 자막을 삽입한 성경 만화영화도 계속 출시되며 외국어 교육에도 활용되고 있다.
 
'만화인물성경' 시리즈를 펴낸 바 있는 박흥용화백(길음교회 장로)은 "크리스찬 가정의 경우 자녀들을 흠 없고 지혜를 통찰한 다니엘 같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신앙 교육을 하게 되는데, 이때 만화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 화백은 "굳이 기존의 만화책을 활용하지 않고 부모들이 그려도 된다. 예를 들어 출애굽기 성경공부를 할 때 출애굽 해서 가나안에 입성할 때의 과정을 단순하게라도 만화처럼 그려나가며 설명하면 아이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지력에 창의력까지도 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화백은 "만화로 말씀의 깊이를 표현하는 것은 사실 힘들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 화백은 "성경의 이야기 구조를 파악하는데 소위 '도움닫기용'으로 만화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만화는 제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회 교육자원부도 만화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6년부터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전국교회에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체감형 시대에 걸맞는 문화선교 방안으로 3D(3차원) 교육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평면적이고 밋밋한 영상이 아닌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을 부각시켜 학습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교육자원부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주로 하나님의 사랑과 기독교인으로서의 역할 등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특히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을 심어주는 내용이라 건전한 인격 향상을 돕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자원부 이진원간사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아이들에게 기독교인으로서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있다"며 "특히 3D의 경우 현실감 넘치고 상상력을 더해 교육적 효과는 극대화 된다"고 말했다.


* 박흥용화백 인터뷰

 

   
▲ 박흥용화백.
"만화라는 친근감 있는 수단을 통해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박흥용화백(길음교회 장로)은 만화를 이용해 성경을 알기 쉽도록 풀어내는 '만화 전도사'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원작자이기도 한 그는 2009년 성경공부를 함께 하던 20여 명의 작가들을 리드해 '만화인물성경'을 출간했다.
 
기획과 구상에만 5년이 걸리고 제작기간은 3년을 넘겼다. 그만큼 그의 만화를 통한 '성경 사랑'은 열정적이다. 성경 만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는 가족사와 관련 있다.
 
"아이들과 어릴 때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성경 이해력이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성경의 장면들을 직접 그리고 보여주면서 말씀을 들려주니 이해력도 좋아지고 아이들이 가정예배를 기다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흥용화백은 "성경을 소재로 만화를 그리는 작가들에게는 정확한 묘사도 중요하지만 영성이 살아있어야 된다는 개인적 소견을 갖고 있다"며 "나 또한 이 부분이 부족해 노력하고 있다. 주로 아이들이 보는 만큼 작가들이 기본적으로 주석서도 읽고 성경도 깊이 있게 묵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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