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대들의 용맹 앞에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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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25일(화) 18:37

지난 21일 새벽에 보여준 젊은 그대들이 떨친 용맹의 위력을 보면서 고마움의 머리를 숙이네. 이 나라의 건아들이 그렇게도 용감하고 민첩하고 지혜롭다는데 든든한 마음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그대들을 향한 신뢰의 샘이 솟아오름을 수많은 국민들이 실감하였네.

자신들의 생명을 내놓고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피랍 엿새 만에 모두 무사히 구출했다는 보도는 참으로 통쾌하고 장한 소식이었네. 그것도 우리 해군의 사상 첫 군사 구출작전이 완벽한 성공으로 끝났다는데 큰 자부심을 심어주었네.

우리 국민들은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 때 지었던 미소를 지난해 3월 천안함 격침사건과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보여준 대응을 보면서 상실한바 있었네. 뿐만 아니라 소말리아의 해적들이 우리나라의 선박을 9번째나 납치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그들의 큰 먹잇감으로 여겨진다고 생각하니 우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해왔네. 그런데 청해부대가 매우 드문 구출작전을 펴 세계에 우리 해군의  위력을 과시하고 우리 국군의 사기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 용사들의 기상을 높여 준 것은 장하고 장한 일이었네.

사실 우리 한민족은 본디 성품이 인자하고 용맹과 지혜가 뛰어난 민족일세. 그러하기에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도 사라지지 않고 민족의 정기를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네. 우리 민족의 존속은 세계의 역사에 내놓을 수 있는 기록임에 틀림이 없네. 젊은 그대들이 첨단을 달리는 물질문명의 파도에 대대손손 내려온 우리 민족의 속성을 상실하지 않고 그대들의 가슴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보면서 가슴 뿌듯하네.

여기서 말하는 나라 사랑은 나폴레옹 1세가 세계의 정복을 꿈꾸면서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인간 최고의 도덕은 무엇인가. 애국심이다"라고 외쳤던 범주의 것은 결코 아니네. 한 인간의 영웅심을 불태우기 위한 애국심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과 지극히 작은 영토를 가지고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민족의 장래를 지키려는 애국심을 말하고 있네. 19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영국의 극작가요 평론가였던 G. B. 쇼는 "애국심이란, 그대가 이 나라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 나라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고귀하고 우월하다는 그대의 신앙이다"라는 말을 남긴바 있네. 내가 태어나 자라고 교육을 받은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은 하나의 신앙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늘 가슴에 와 닿고 있네.

소말리아 해적의 손에서 우리 선박의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목숨을 내놓고 바다 위에서 몸을 날리는 그대들의 모습에서 장렬한 애국의 불길을 볼 수 있었네. 그리고 그러한 우리 젊은이들이 이 조국을 지켜주리라는 확신을 하면서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는 노령의 세대가 되었네. 한국 초기교회의 선배들이 주일이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태극기를 자신들의 집에다 꽂아 놓고 예배당을 찾아가 하나님 앞에 나라의 구원을 호소하면서 예배를 드렸던 그 갸륵한 신앙생활은 바로 우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유산임을 명심해주시게나.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신앙처럼 여기고 몸을 아끼지 않는 우리 젊은 세대들이 이 땅에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대들에게 너무 부담이 될까 염려하면서도 이 바람을 접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임을 명심해주시게나.

정장복총장/ 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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