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됨을 위해 애통해야 할 때"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1월 18일(화) 16:05

안타깝게도, 교회의 교회됨이 절실해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어쩌다 한 번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는 점에 한없이 안타깝고 부끄럽다. 주께서 피흘려 세우신 교회의 '거룩성'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늘 우리의 모습에 가장 마음 아파하실 분은 주님이실 듯싶다. 몸된 교회를 향한 안타까운 애통함의 마음이 오늘의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심장'이 아닐까 싶다.

이런 때일수록 유의할 것이 있다. 가뜩이나 안티기독교 세력을 비롯한 교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 때, 교회 이야기들을 네거티브로 몰아가는 언론에 편승하여 교회에 대한 비난을 부채질하지는 말아야 할 듯싶다. 지금은 비난과 정죄와 심판보다는 교회의 교회됨을 위해 애통해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애통해야 할 것은 지도자 개인의 윤리문제와 교회의 갈등 그 자체도 안타까운 때, 그 해법에서조차 교회됨이 상실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의 자정능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성숙, 평화, 용서, 그리고 일치를 기대하는 마음은 우리들 모두의 바램일 듯싶다. 하지만 언론이 집요하게 후벼내는 우리의 모습은 추행, 폭행, 세상 법에 대한 호소, 그리고 계파갈등과 같은 '세상을 따라가는 모습'이기에 안타까움과 애통함이 더 크다. 깊은 참회가 필요한 대목임에 틀림없다.

요즘처럼,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이 곤혹스러운 때일수록 교회됨의 첫걸음은 '복음'에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다.

기독교윤리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말한 것처럼, 교회는 복음을 성품화하는 공동체이어야 하며, 세상을 향해 '평화의 왕국'을 보여주는 복음의 증인이 되어야 마땅하다.

무엇보다도, 교회를 혐오하는 '그들'과 함께 덩달아 비난하고 정죄하고 심판하는 데 뒤섞일 것이 아니라, 교회됨 즉 교회다운 교회의 구현을 위해 애통해야 할 때이다. '긍휼은 심판을 이기느니라.'(약2:13)

문시영 / 새세대윤리연구소장ㆍ남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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