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스트레스와 오장(五臟)의 기능

[ 자연치유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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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13일(목) 11:36

스트레스(Stress)란 영어단어로 압박, 강제 등을 의미한다. 캐나다의 생리학자며 병리학자인 '한스 셀리에'가 육체적 정신적 작용에 좋지 않도록 압박이 되는 모든 내용들을 표현하는 의학 용어로 활용하였다고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란 내외부적인 압박 때문에 편안한 정신적 자세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를 줄뿐만 아니라 많은 질환을 발생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도 생활경험으로 알 고 있는 사실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가져오게 하여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생체조직의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어 많은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관된 좋은 방법이 정립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유는 정신적인 현상은 현대의학의 방법이나 한의학적인 관찰과 경험만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운 실체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으려면 정신적인 내용의 실상부터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사람의 정신적 현상은 지(知), 정(情) 의(意) 3가지라고 하였다. 한글 대사전에 지(知)란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적 영역의 작용"이라 하였고, 정(情)은 감정 또는 정서(情緖)라고 하였다. 정서란 "사물을 보거나 어떤 사건에 부딪치거나, 생각에 따라 일어나는 여러 가지 느낌인 감정을 말한다"고 하였다.

분노하거나 슬퍼하고, 걱정하며 기뻐하고 두려워하는 것 등이 구체적인 정서의 내용이다. 의(意)는 "마음, 생각, 의지(意志)"라고 하였다. 의지란 "목적을 정하고 결행하려는 마음의 능동적 방면"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지(知), 정(情)에 의한 정신적 현상을 조절하고 다스릴 수 있는 것이 의지라고도 하였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겠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知)고, 어려워도 뚫고 나가야겠다고 결심을 하는 것은 의지라고 한다.

슬프거나 분노하는 느낌은 정(情)이고 지나친 감정을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지라고 한다. 3가지 정신 현상 중에서 육체적인 기능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내용이 정서면인 감정이라고 한다. 선대의 한의학자들이 질병을 발생하게 하는 원인을 크게 나누어본 결과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 2가지라는 사실을 확인하여 외인(外因)과 내인(內因)이라 하였다.

외부의 요인 중 생명체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이 기후조건인 풍(風), 한(寒), 서(署), 습(濕), 조(燥), 화(火) 6가지의 지나친 자극 때문임을 확인하여 육음(六淫^과할음)이라 하였고, 내인은 정서의 구체적 내용인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인 칠정(七情)이 지나칠 때라고 하였다.

현대의학자들이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본 정신적 스트레스도 3가지 정신현상 중 정서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한의학의 7정설과 같이 정서면을 분류해본 내용은 없다.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한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유하려면 스트레스 받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나 같은 내용의 압박에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여 조절해 주는 것도 치유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한의학자들은 수천 년 동안 같은 조건인데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상태가 다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하여 관찰하고 임상을 하면서 오장(五臟)의 기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기록으로 전하고 있다. 노(怒)하는 감정은 간담(肝膽), 비관하거나 지나치게 근심하는 감정은 폐 대장(肺大腸), 지나치게 생각을 하게 하는 감정은 비위(脾胃), 몸에 해가 되도록 지나치게 기뻐하는 감정은 심 소장(心小腸),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놀라게 하는 감정은 신 방광(腎膀胱)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또 감정과 기능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다는 사실도 확인하여 문헌으로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합병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정서적으로 예민한 문인들이 폐결핵으로 고생한 경우가 많았던 것은 비관하는 감정이 폐(肺)의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폐(肺)나 기관지, 대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들의 정서면을 검토해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로 비관하는 경향이 높다.

경제나 의학적인 후진국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간염 발생 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은 일반인들도 많이들 알고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 간염 발생 율이 높은 이유를 정확하게 확인해서 일반인들에게 알린 경우는 없다.

한의학에서 간(肝)의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한 노(怒)정의 관계를 기준으로 검토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질이 급하고 분노를 잘하는 반면, 분노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이 약한 것이 간염을 많이 발생하게 하는 원인으로 추측된다. <다음호에 계속>

김창욱
신화제약 학술이사
충만한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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