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신앙> 위기 앞에서 기도, 해결해주신 하나님

[ 연재 ] 아모텍 회장 김병규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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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12일(수) 10:02

김병규
소망교회 집사ㆍ(주)아모텍 회장

1985년 박사학위를 마친 나는 형님이 운영하는 전자부품회사에 입사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서울대 박사가 왜 중소기업을 택하느냐고 만류했지만 기업경영의 뜻을 품고 있던 나는 중소기업에 입사해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는 것이 앞으로의 진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당시에는 노사분규가 극심해 회사는 그 소용돌이에서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형님이 운영하시던 기업인지라 나는 최선을 다해 직원들에게 마음을 열고 인간적으로 다가갔으며, 이러한 나를 그들도 좋아했다.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관계였지만 노조 지도부의 방침을 따라야만 했던 그들은 결국 분규에 동참해 사측 협상자중 한 명인 나와 대립각을 세웠다.
 
당시 갈등은 정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치열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이 시련의 시기동안 나는 조직의 생리와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을 경험하면서 내 자신의 아집과 이기심 또한 발견하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내 힘을 의지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있었다. 나야말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분규를 수습하며 회개도 많이하고 참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1994년 나는 독립해 '아모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석ㆍ박사 시절 대학 동기, 후배들이 창업멤버가 되어주었다. 사훈은 '믿음, 소망, 사랑'으로 정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엔 믿음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으므로 사훈을 그렇게 정한 것이 쑥스럽지만 아모텍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와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바탕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학시절 전공분야인 신소재 '아몰퍼스'를 가지고 사업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아몰퍼스(Amorphous)란 '비정질 연자성 합금'으로 형태는 고체지만 내부 분자구조는 액체상태를 유지하는 소재로 전기적, 자기적 특성이 매우 뛰어나 여러 분야에 부품으로 응용되며 '꿈의 신소재'라 일컬어지는 물체였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오랜 기간 많은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많은 이들이 곧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몰퍼스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방문하게 됐고 그 자리가 인연이 되어 러시아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아몰퍼스를 생산하는 한 회사를 소개받게 됐다. 나는 그 회사로부터 아몰퍼스 생산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됐으며 그후 양 회사는 우리의 자동화 기술과 그들의 생산기술을 결합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아모스(AMOS)'라는 이름의 상품을 생산하게 됐다.
 
생산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첩첩산중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일단 시장을 찾는 것이 문제였다. 기왕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면,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자는 생각에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우리는 아무리 작은 고객에게라도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했다. 결국 이러한 노력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창업에서 지금까지 나는 눈 앞이 깜깜해지는 순간을 여러번 경험했다. 그러한 때면 길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방법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너희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라(마 7:70)"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기도하며 열심으로 방법을 모색할 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는 것을 경험했다. 은혜로운 하나님께서는 일터에서도 우리를 만지시고 도우시는 분임을 절절하게 체험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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