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과 그 주인 통해 주님 사랑 상징적으로 표현"

[ 제12회 기독신춘문예 ] 제12회 기독신춘문예 동화 심사평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1월 11일(화) 17:32

   
심사위원 김영자권사
본심에 올라온 15편의 동화들은 대체로 수준높은 작품이어서 기독공보의 오랜 전통과 독자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동화는 불가사의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생명의 빛을 전해주는 완전한 동심의 나라이다. 하여 사람은 물론 동물이나 식물, 또는 무생물에게도 생명을 불어넣어 활동하게 하는 특징을 지닌다.

물 담긴 그릇을 밖에 놓았을 때, 그 작은 속에 하늘과 해와 나무와 새와 바람 등 모든 환경이 담기듯이, 동화라는 작은 그릇 속에는 온 우주의 무대가 요약되어 살아숨쉬어야 한다. 때문에 동화를 짓는 일은 어느 장르의 글보다 힘든 작업이라 하겠다.

어린이의 맑은 심성에 신앙인으로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싱싱한 영양소를 전해주는 성경동화작가가 많이 배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한 뜻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편 한 편 정성껏 읽어내려갔다. 나름대로 탄탄하고 뚜렷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으나, 동화의 합리성과 교육성, 예술성으로 볼 때 다소 미치지 못하는 작품부터 덜어내기로 했다.

최종까지 남은 작품이 '꿈꾸는 아이' '길 위의 코코' '사막에 강물이 흐를 때'이다. '꿈꾸는 아이'는 가정불화 때문에 불우한 어린이가, 교회에 잘 다니는 다문화가정의 비놀리아를 알게 된다. 가난하고 서럽게 사는 비놀리아가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미워, 여러모로 괴롭히는데, 상대가 죽자 뉘우치고 대신 찬양율동팀에 들어가게 된다. 주제가 건강하고 시작과 맺음의 연결이 돋보인다.

'길 위의 코코'는 애완견 코코의 이야기다. 믿음생활 하던 사람이 세상 유혹에 빠져 방황하다가도 회개하고 돌아오면 맞아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탕자의 비유를 살짝 곁들인 작가의 강요되지 않은 의도가 깔끔하다. '사막에 강물이 흐를 때'는 예술성 짙은 동화로 이끌리는 작품이다. 인디언 마을에 대문이 굳게 닫힌 교회가 있었다. 외국 선교사가 오래전에 지어놓고 주민들의 냉담에 실패하고 돌아간 건물인데, 호기심 많은 두 어린이가 몰래 들어가 그 안에 있는 십자가와 성경책에 관심을 갖는다. 메마른 사막에 꽃씨가 묻혀있다가 때가 되면 싹이나 꽃을 피우듯이, 복음의 씨앗도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되리라는 희망을 암시한다.

세 작품을 놓고 숙독한 결과 '꿈꾸는 아이'는 상황 설명에서 지루한 감을 주어 아쉽게 배제되었다. '사막에 강물이 흐를 때'는 문장이 섬세하게 다듬어져 있었으나 허술한듯한 마무리 부분이 옥의 티가 되어 가작으로 하고, 동화의 속성을 살려 설득력있게 엮어낸 '길 위의 코코'를 당선작으로 밀게 되었다.

/ 심사위원  김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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