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의 요체 잘 살려낸 작품"

[ 제12회 기독신춘문예 ] 제12회 기독신춘문예 시 심사평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1월 11일(화) 17:15
   
'기독신춘문예'가 12회를 맞이해 예년에 비해 공모 마감을 앞당겼다. 그 탓인지 응모편수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응모 작품들의 전반적인 수준은 공모 초기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다. 한편 응모자들의 자세가 기독교의 종교적 주제나 소재주의에 빠져 서정성이나 시적기교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특정 주제의식에 빠져 관념적 사상(事象), 즉 인식하는 대상을 미화하고 성화(聖化)하려는 욕심이 지나쳐 대체로 시적자아가 경직된 일방통행의 기도문 내지 간증에 가까운 약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신앙시, 내지 기도시라고 지칭할 수 있는 가작이 많았다. 이는 별도의 개인시집에 수록할 때 아주 훌륭한 시편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당선작으로 뽑힌 '자작나무의 기도'는 서정시의 요체를 잘 살려낸 작품이다. 객관적 시점으로 바라보는 자작나무의 세계, 자작나무의 세월은 시적 화자가 인식하고 꿈꾸는 세계이다. 자작나무는 자연의 현장에서 환상의 세계를 발견, 창조해내는데, 정교한 묘사를 통해 실재감을 살려내고 있다. 당선자의 다른 작품들도 고른 수준이어서 두 선자의 의견이 만족했다.

'반달'은 반달을 통해 '당신'을 깊이 생각해 보고 존재감을 확인해 가는 단순명료한 명상의 시가 된 작품이었다. '가을날 오후', '방황', '샤갈풍의 문을 열며' 등이 끝까지 선자들의 손에 남아 있었다. 모든 응모자들이 분발할 것을 빈다.
 / 심사위원 박이도ㆍ김소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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