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홍 이기선 할머니 별세

[ 교계 ] 정대협,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조속한 해결 위해 힘쓸 것"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1월 04일(화) 14:34
추운 날씨에 할머니들의 부음 소식이 이어지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긴박감이 확산되고 있다.

   
▲ 정윤홍(左), 이기선(右) 할머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윤미향 윤순녀 한국염)는 지난 12월 31일과 3일 정윤홍 이기선 할머니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생존자는 78명으로 줄어들었다.

정대협에 따르면 1920년 충청남도 당진 출생의 정윤홍 할머니는 1942년 22세의 나이에 위안부로 연행돼 중국 동안성에서 일본군성노예로 살았으며 지난 12월 31일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정 할머니는 1982년 63세때 경기도 평택으로 이주한 뒤 노점상 등으로 생계를 꾸려왔으며 1995년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해 2003년 서대문 정대협 쉼터에서 약 1년간 생활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1923년 경남 통영 출생의 이기선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1939년 17세경 일본 그물공장에 가면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 서주에서 6여 년간 일본군 성노예로 살았으며 1945년 해방과 함께 부산으로 귀국해 최근까지 고향 통영에서 살아왔다. 이기선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런 장간격 경색증으로 사투를 벌이던 중 지난 3일 향년 88세로 운명을 달리했다.

정대협은 "2010년에만 9명의 피해자가 세상을 떠났다"며 "할머니께서 가신 그 길은 식민지도 없고 여성폭력도 없고 딸이라고 무시받고 천대받는 세상이 아니기를 기원해본다"고 전했다.

한편 정대협은 현재 일본군 위안부의 명예와 인권을 위한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홈페이지(www.womenandwar.net)를 통해 누구나 1만인 건립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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