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현행 역사교과서 문제점 진단

[ 교계 ] 역사교과서 기독교 서술 왜곡ㆍ축소 심각, 기독교 기여 및 공헌 역사적 재평가 시급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1월 03일(월) 11:00
한국 근ㆍ현대사에서 기독교가 어떤 기여와 공헌을 했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재평가가 시급하게 요청되고 있다.
 
현행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기독교 서술 부분이 지나치게 왜곡, 축소됐거나 심지어 폄하하는 의미도 있음이 교회사학계에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현행 초중고 역사교과서를 살펴보면 다분히 종교 편향성이 엿보인다.
 
초등학교 교과서는 종교 부분을 다루면서 민속을 중심으로 한 마을제사 설명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할애하고, 원불교와 불교는 분리시켜 독립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기독교는 천주교와 개신교를 합한 크리스트교라는 항목으로 함께 취급하고 있다.
 
또 중학교 교과서를 보면 한국의 주요 종교가 어떻게 한국에 들어와 어떤 활동을 통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설명하지만 기독교의 등장은 배제됐다. 또한 부록으로 실려 있는 연표에도 한국의 주요 종교는 잘 드러나 있지만 기독교 부분은 없다.
 
고등학교 교과서는 개항 이후에 모든 종교를 종합적으로 설명하지만 기독교는 서술하지 않아 편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단지 '교세를 넓혔다'는 식의 왜곡 축소로 기술하고 있다.
 
실제로 현행 교과서의 근ㆍ현대사 종교 부분 설명을 보면 "개신교는 1880년대에 서양선교사의 입국을 계기로 교세를 넓혀갔다"고 분석하며 민족운동이나 계몽운동, 교육운동은 연관지어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한기총 한국교회바로알리기운동부 전문위원장 박명수교수(서울신대 교회사)는 "기독교는 개항 이후에 들어온 종교로 한국 근대사회의 종교지형에 가장 결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그러나 현행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는 단 하나의 항목도 배정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개정교육과정을 통해 교과서 전체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사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역사교과서 내 기독교 서술 부분의 왜곡, 축소에 대한 개선 의지가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교단 총회는 지난해 특별위원회로 교육법관련및역사교과서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최근 공청회를 열어 교단 내 여론을 환기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정부 관련부처 실무진들을 접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원장 박창재목사(전산교회)는 "한창 배우고 자라는 학생들에게 객관적이지 못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교회학교 학생들도 이런 교과서로 공부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개정 방향을 다각도로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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