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30일(목) 14:01
 
교회는 사회를 향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것은 교회가 이 세상에 세워진 존재 이유이다. 그러나 최근 교회는 이러한 역할을 감당하기 보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자성의 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교회의 질서가 해이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교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해 각교단의 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의 여러가지 잡음들은 더 이상 교회의 질서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혼탁해졌다.
 
각 교단에서 연구한 뒤에 내놓은 결론을 한기총 임원회에서 '이단 혐의없음'이라고 뒤집은 결의는 질서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스스로 자정할 능력마저 상실한 듯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나마 실행위에서 임원회의 결의를 번복한 결정은 다행이라고 본다.
 
심지어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부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스스로 문제를 만드는 일도 있다. 소위 봉원사 땅밟기는 사회로부터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데 일조를 했다. 봉원사 땅밟기가 종교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교회의 이미지는 더욱 추락했다.
 
여기에 지도자들의 성적 추문까지 도마위에 오르면서 교회는 사회를 이끌어갈 예언자의 역할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성추문 사건은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기독교에 대해 실망감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했고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칠 정도로 하락했다.
 
이제 2011년 새해를 맞았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회복해야할 때다.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진 이유를 되새기고 교회 질서를 회복할 뿐 아니라 대사회를 향한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놓아야하고 사회를 향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사회를 이끌어갈 교계 지도자들은 상식마저 외면해 버리는 일탈에서 속히 벗어나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야할 것이다. 1천만 성도와 5천만 국민들의 시선이 교계 지도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도 잊지말아야 한다. 사회에서는 교계 지도자들에 대해 일반 교인들보다 더 높은 목회자의 윤리의식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자기를 버리고 예수가 걸어간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올해에는 교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깊이 인식하고 사회의 갈등을 싸매고 감싸안을 수 있는 섬김의 사랑을 실천해 나가야할 것이다. 이것이 교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교회가 세상을 향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나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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