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출발점, '아름다운 세계'

[ 논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29일(수) 16:59

지난 주 기독공보에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가 실시한 기독교 신뢰도 조사가 사상 최악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2011년 새해의 출발점을 아름다운 세계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송사에 영일이 없고, 끊임없는 갈등과 불화, 지도자들의 추한 행태로 얼룩진 것이 오늘의 교회와 교계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이런 추태와 위기에서 벗어나고 갱신과 변화와 발전을 이루려면 교회의 지도자와 성도들이 그 언행심사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창세기 1장에 보면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는 아름다운 세계이다. 이 땅의 교회 가정 사회가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려면 하나님의 아름다운 세계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믿음의 세계가 아름답다. 하나님을 떠나면 추한 세계가 되고 하나님과 함께 하면 아름다운 세계가 된다는 것이 성경의 명확한 교훈이다. 인간은 생명과 진선미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뜻을 따르는 것이 삶의 정도이다.

독일의 신학자 알프레드 델프는 "빵이 중요하다. 자유는 더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다"라고 하였다. 먹지 않으면 죽는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절규한 사람도 있다.

그만큼 빵과 자유가 중요하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 없으면 빵이라고 하는 물질은 타락의 도구가 되고 자유는 방종의 기회가 된다. 문화와 문명의 구성요소인 정치 경제 교육 예술 과학 기술 법 윤리 등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지배를 받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랑과 정의의 도구가 될 때 이 세계는 아름다워 질 것이다.  하나님을 떠난 세계는 어둠과 절망과 죽음의 세계가 될 뿐이다.

믿음은 인간이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거륵한 자세이다. 이 믿음을 확고히 하고 인본주의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새로운 출발이며 아름다움의 시작이다.

둘째로 말씀의 세계가 아름답다. 하나님은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니 빛이 생겼고 그 빛의 세계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였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하셨다.

오래 전 성서공회 판매실 벽에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그림이 걸려 있었다. 이른 아침 동해의 푸른 바다 위로 반쯤 솟아오른 태양이 붉고 찬란한 노을로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다.

새 세계를 암시하는 그 그림 오른쪽 위에 '새 말씀, 새 사람, 새 나라'라고 내리 기록되어 있었다. 오묘한 뜻이 떠올랐다. 그렇다. 하나님의 말씀은 천년만년이 지나도 언제나 새 말씀이다. 이 새 말씀이 인간의 마음에 들어가 역사하면 새 사람으로 거듭나고, 이런 새 사람들이 모여 새 나라를 이룬다는 뜻이다. 인간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고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딤후3:16~17). 말씀을 떠나면 교인도 교회도 추하게 변질되고 퇴보한다.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하인들처럼 무슨 말씀이든지 겸손히 절대순종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새 세계의 주역이 된다.

셋째로 은혜의 세계가 아름다운 세계이다. 천지만물은 하나님이 창조하셔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다. 또한 인간도 하나님의 은혜로 피조된 존재이며 아담이 이브를 베필로 만난 것도 하나님의 은총의 결과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인간도 세계도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이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때문이다. 교회는 은혜의 공동체이다. 은혜를  받은 자로서 은혜 속에 사는 존재가 그리스도인이며 용서하고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은혜의 삶이다. 은혜가 있는 곳에 절망과 불평은 물러가고 죄인이 변하여 의인이 되고 죽을 자가 구원받게 된다. 진정 아름다운 세계는 은혜로 만들어 지는 것이지 율법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죄와 심판과 저주를 일삼는 율법주의자들은 이 세상을 악하고 독하고 추하게 만들 뿐이다.

치유와 회복, 사랑과 섬김, 갱신과 발전, 화해와 평화, 연합과 일치, 창조와 번영의 아름다운 세계가 하나님이 일하시는 세계이다. 한국교회가 믿음과 말씀과 은혜를  철저히 회복하여 이 영적인 자산 위에  굳게 서는 것이 급선무이다. 여기에 교회다운 교회, 지도자다운 지도자, 성도다운 성도가 되는 길이 있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는 아름다움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수 년 전 실족하여 큰 고통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잃었으며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을 회복하고 체험하기도 하였다. 이 글은 그런 바탕 위에서 쓴 고백적인 글임을 부기한다.

유의웅목사
증경총회장
도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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