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교인들의 의식부터 바꿔야

[ 특집 ] 교회학교 현주소 5-저출산 문제 대책은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12월 28일(화) 16:51
우리나라 합계출산율(15~49세까지 가임여성이 낳은 평균 출생아수)이 OECD 평균인 1.60명에 크게 못미치는 1.15명에 머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체출산율(2.1명)에는 0.85명이나 미달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결국 우리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16년에는 총인구가 감소 추세로 들어서고, 대도시 인구는 2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인구증가 현상이 고령인구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경제활동이 가능한 산업인구의 감소 현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구 감소현상은 사회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교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산된다. 이미 한국교회는 젊은층의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고, 교회학교가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지 않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인구 감소문제가 교회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과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한국교회의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교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서울 지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ㅎ목사는 "지난 10여 년을 목회하는 동안 해가 거듭할 수록 교인들의 연령 분포가 높아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며, "젊은층 교인들의 감소현상과 교인들의 고령화 현장은 목회 동역자들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그동안 성장에 발맞춰 새롭게 건축하는 등 재정 지출이 많은 교회들은 교세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는 분석이 동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면서 "저출산 문제가 사회 문제로 국한 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책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교회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이미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출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젊은층 부부의 의식을 바꿔 나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고자 한다.

1)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식 변화를 위한 교육활동

결혼 연령층이 점점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자신만의 생활을 누리기 위해 결혼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녀 출산 문제는 결혼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자년 출산이 선택사항으로 되어 버렸다. "나 중심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는 젊은층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젊은층을 향해 옳바른 결혼관을 심어 주고,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는 가정에 대해 바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교회에서 운영할 수 있다. 이미 많은 교회들이 결혼 예비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를 정도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특히 결혼 예비학교가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뿐만 아니라 교회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자녀 출산이 '부부 자신들의 행복'을 위한 선택사항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교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의무적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적 지원에 의한 출산 장려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자녀 양육을 감당할 수 있는 중산층이상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다자녀 갖기 운동 등을 교회에서 전개해야 한다. 이미 많은 목회자들이 주례 조건으로 다자녀를 가질 것을 요구하는 것도 좋는 사례가 될 것이다.

2) 맞벌이 부부를 위한 시설개방

교회 시설은 대부분 주일 하루와 새벽, 수요일 등 예배가 있을 때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 이외에는 특별한 행사나 교육이 없을 경우 시설이 그대로 비어있다. 이러한 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한다면 자녀를 안전하게 맡길 수 없는 시설을 찾지 못해 출산을 기피하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출산을 기피하는 부부중에 상당수가 "안전하게 자녀를 양육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어 교회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과 인력자원으로 이 부분을 해소해 준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무실이 밀집하고 있거나 여성들이 밀집해서 일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교회들이 시설을 개방하고 양질의 양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젊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 양육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

또한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반과후 학교도 교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교육기회를 갖지 못함으로써 가난이 되물림 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에게도 균등하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교회가 반과후 학교를 열어 학생들을 돌 보고, 이들의 학습을 돕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3)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두 가지의 과제를 안고 있다. 첫 째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업문제이고, 두 번째는 건전하지 못한 저질문화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는 것이다. 즉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건전문화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교회 시설을 개방해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것과 함께 학업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장을 교회에서 마련하는 것으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청소년기부터 기독교문화를 심어준다면 이들이 자라서도 기독교 문화에 대한 배타성을 갖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교회에 정착하는 비율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을 지도하고, 사회의 문화에 뒤처지지 않는 기독교 문화를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교회가 1차적으로 감당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잘못된 성문화를 바로 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전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 주는 역할 또한 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로 손꼽힌다.

4) 개교회 차원을 넘어 지역교회와 함께

우리나라 교회의 7, 80%가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지 못하거나,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소규모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지역의 작은 교회들이 연합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 시찰회와 노회 단위에서 이같은 사업을 교회들이 연합해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회들이 교파를 초월해서 연합 전선을 펼쳐 나갈 수 있다. 예를 들면 교회 규모와 시설에 따라 한 교회는 반과후 학교를 운영하면, 한 교회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제공, 또 다른 교회는 결혼예비학교 등을 각각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교단 총회나 노회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을 위한 정책을 개발해서 개교회가 운영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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