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매포수양관에 가보니... 흉물로 방치

[ 교단 ] 시설 노후 방치에 따른 수양관 기능 상실, 매각ㆍ임대 ㆍ신축 등 향후 처리 두고 진지한 논의 필요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12월 28일(화) 09:20
   
▲ 총회 소유 매포수양관 입구. 수양관을 알리는 입구 간판이 녹이 슬어 을씨년스럽다.
【청원=신동하기자】한국 기독교 수양관의 효시인 매포수양관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해 처리를 두고 진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지난 12월 23일. 총회 교육자원부(부장:최영업, 총무:김치성) 관계자들과 찾은 충북 청원군 부용면 노호리 소재 매포수양관은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런 모양새였다. 입구 간판은 붉게 녹이 슬었고, 굵은 철사가 칭칭 감긴 대문의 잠금 상태는 허술했다.
 
매포수양관은 지난 수 년간 총회에서 처리 문제로 의견이 분분하다. 모든 시설이 노후로 방치돼 사용이 불가능하고 수양관의 기능을 할 수 없자 매각, 부지 임대, 건물 개보수 혹은 신축 등의 대안이 나오고 있다.
 
매포수양관은 1960년대 중반 청소년 선교를 목적으로 미국 선교사들과 총회 산하 교회들이 모금해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설립 당시 획기적인 시설물이었고,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렸다.
 
금강을 옆에 끼고 있고, 주변 자연환경도 쾌적했다. 그러나 현대식 시설을 갖춘 수양관들이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교통편이 다소 불편하다는 이유 등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 매포수양관 시설물은 성한 곳이 없다. 균열과 부식으로 활용이 불가능한 상황.

수양관은 1만8천5백19㎡(5천6백2평) 부지에 건물 10동이 들어서 있다. 청소년 시설이라는 사용목적에 따라 책임부서가 된 교육자원부 관계자들이 23일 실사한 결과, 건물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외벽 곳곳은 균열이 생겼고, 내부 시설도 부식이 심각했다. 실사단은 "현재로서는 활용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총회는 매각과 임대, 혹은 전면 개보수나 시설물 재건축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임대의 경우, 정기적으로 소득이 발생하나 안전사고 발생시 총회도 법적인 연대 책임을 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모 단체가 임대를 총회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한다면 시간이 다소 지체될 전망이다. 부지가 세종시 개발계획에 포함되면서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측되나 그 시점이 정확치 않기 때문이다.
 
개보수나 재건축은 이미 추진한 바 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제87회 총회에서 청소년 수련센터 건축을 상정했으나 당시 총회 재정적 현안에 막혀 부결됐다.
 
   
▲ 매포수양관을 실사한 교육자원부 최영업부장(사진 맨 우측)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처리 문제를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매포수양관이 수 년간 방치된 셈이다. 이에 따라 총회가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합리적인 대안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포수양관 역사에 정통한 한 인사는 "수양관이 흉물로 방치된 것은 총회의 책임이 크다"며 "지금이라도 합리적인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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