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평화의 왕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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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7일(월) 13:35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을 맞았다. 오늘 예수님은 갈등이 있는 이 곳에 평화를 이루시기 위해 오셨다. 요즘 우리 사회 안에 보여지는 갈등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011년도 예산안을 다뤄야할 정기국회에서 여당이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면서 여ㆍ야간의 갈등의 폭은 깊어만 가고 있다. 여기에 불교계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템플스테이'와 '처치스테이'란 말들이 회자되면서 교계에서는 행여나 종교간의 갈등으로 비춰질까 우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남북간의 긴장 상태는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초상집 같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곧이어 터진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국가의 안보는 더욱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는 아직도 우리에게 위협이 되고 있으며 전쟁 발발 가능성으로 인해 불안감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온 나라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신종플루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보도는 우리를 더욱 충격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경북지역으로부터 시작된 구제역의 확산은 경기도 일원까지 확산돼 지금까지 돼지 18만 마리를 살처분할 정도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통큰 치킨' 판매로 사업자들간의 갈등은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회적인 갈등 뿐만 아니라 평화의 사도의 역할을 감당해야할 교계 안에서도 갈등의 폭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문제로 불거진 교단 간, 후보자 간의 갈등은 교계 지도자에 대한 신망을 져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교단 내의 재판은 매번 갈등의 신음소리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교회마다 장로와 목사간의 치유되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져가는 갈등의 골은 해법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교회의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가 조사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17.6%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우리는 사회와 교회 안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성탄절을 맞았다. 우리는 성탄절을 맞아 진정한 성탄의 평화가 이 땅에 깃들기를 기원한다. 조선총독부 문서에는 "조선 민족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유일한 집단은 기독교"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성탄절을 맞는 한국교회는 분명 이 민족 앞에 유일한 희망이어야 한다. 성탄의 축복이 이 사회를 뒤덮어야 한다. 예수 탄생을 통해 이 사회를 뒤덮어가는 '평화의 은총'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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