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단 결의 원점으로"

[ 교계 ] 총회의 강력 규탄이 크게 작용 … 한기총,이대위 전원 재구성키로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0년 12월 22일(수) 16:06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회가 결의한 변승우, 장재형씨의 '이단성 혐의없음'에 대해 지난 21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 전원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결정, 이 문제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17일 한기총은 임시임원회를 열고 본교단을 비롯한 회원교단들이 이단(혹은 예의주시 등)으로 규정한 바 있는 두사람에 대해 '이단성 혐의없음'을 전격적으로 결의한 바 있어 큰 논란을 낳았다.

한기총의 이같은 결정에 본교단 총회는 지난 20일 즉각적으로 임시임원회를 열고 "한국교회에 혼란과 충격을 가져다줄 잘못된 결정"이라 지적하고 "이번 한기총의 결의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볼 때 조급하게 이뤄진 결정으로써 한국교회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력 규탄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본교단 제94회 총회는 이 두사람에 대해 "비성경적 기독교 이단", "예의주시하며 경계해야 한다"로 각각 결의한 바 있다. 

같은 날 예장 합동 고신 백석 합신 고려측 교단장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한기총의 결의를 규탄하고 반대하는 입장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회기 들어 이단 문제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입장을 보여왔던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의 움직임에 대해 회원교단들이 경계하며 주요 교단들이 공문발송과 항의방문을 통해 "이단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회원교단과 협의해 달라"는 원칙을 공지한 바 있지만 한기총은 교단들의 정당한 요구마저 묵살한 채 이단성 여부를 자체적으로 연구, 결의해 월권이라는 지적과 이단을 비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동시에 받아왔다.

이런 갈등 속에서 실행위원들이 임시임원회의 결정을 일단 무효화하고 이단대책위원 전원을 재구성하도록 결의한 것은 최소한의 정의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한기총 주변에서는 새롭게 구성될 이단대책위원회에 참여할 인사들의 성향 여부가 향후 한기총이 진행하는 이단연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예장 합동 총회의 추천을 받은 길자연목사를 제17대 대표회장에 선출했다. 전체 실행위원 2백13명 중 1백8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투표에서 길자연목사는 1백25표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김동권목사를 누르고 한기총 역사상 최초로 대표회장 3선에 성공했다.
   김성진 ksj@pckworld.com   장창일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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