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베에서 수리아 안디옥으로

[ 연재 ] 사도바울행전III. 바울의 전도 여행(완)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22일(수) 13:24

루스드라에서 돌에 맞아 가사(假死) 상태가 되었던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더베로 가서 시민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다. 훗날 바울과 함께 예루살렘에 상경한 "더베 사람 가이오"(행 20:4)는 이때 얻은 열매일 것이다.

바울과 바나바는 더베에서 방향을 돌려 다시금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비시디아 안디옥을 방문하여, 전도 여행에서 얻은 새 신도들을 격려하였다. 이 도시들에서 생긴 신도의 무리가 갈라디아서의 수신자인 "갈라디아 여러교회들"(갈 1:2)이다.

바울은 이 여러 도시들에서 살고 있는 신도들을 격려하고,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교회를 지키게 하고 떠나갔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이 지방에 온 것은 "육체의 약함으로"(갈 4:13) 말미암은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것은 어쩌면 루스드라에서 돌에 맞아 죽을 뻔한 것을 가리키는 것일는지 모른다.

아무튼 병든 허약한 몸으로 이 넓고 넓은 지방을 걸어다니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그 기백에 놀라게 된다. 오로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수고하는 그 정열과 기력에 머리 숙이게 된다.

바울이 방문한 이고니온과 루스드라와 더베가 있는 지역은 원래 루가오니아 지방으로서, 그 주민들은 루가오니아어를 쓰던 곳이다(행 14:11).

당시 로마의 행정 구역에서 그 북쪽으로 이어지는 갈라디아 주에 속하였기 때문에 바울은 이곳을 '갈라디아'(갈 1:2, 3:1)라고 불렀다. 오늘날에는 이곳을 본래의 갈라디아 주와 구별하여 '남 갈라디아 지방'이라 일컫는다.

바울과 바나바는 지금까지 온 길을 되돌아 버가에 들렀다가, 거기서 20km 거리인 앗달리아 항구로 갔다. 두 사도가 지금까지 걸은 거리는 약 1천1백km. 대부분이 험준한 길이다.

바울은 훗날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도시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헐벗었노라"(고후 11:26~27)라고 회고하였다.

두 사도는 앗달리아에서 배를 타고 이방인 전도의 본거지인 시리아 안디옥에 돌아왔다. 이 귀항로는 해적이 출몰하는 곳으로 알려진 험한 길이다. 바울이 경험한 '바다의 위험' 중 어떤 것은 이 해역에서 당한 것일는지 모른다.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에 돌아오는 길로 교회의 교인들을 불러 모아, "하나님이 함께 행하신 모든 일과 이방인들에게 믿음의 문을 연 것을 보고하였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안디옥에 머물렀다.

바울의 첫번째 전도 여행은 가는 곳곳마다 큰 반응이 있었고, 수많은 유대인과 특히 헬라인들은 바울의 설교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전통적인 유대교의 완고한 신앙에 서 있는 사람들은 강한 반감과 적개심을 불태웠다.

갈라디아서에는 유대인의 기독교 반대 운동에 관한 기록이 여러 곳에 나타난다.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누가 너희를 꾀더냐"(갈 1:7, 3:1).

김 희 보
목사ㆍ서울장신 명예학장

*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 행전'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집필해주신 김희보목사님과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