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일치된 그 사람이 그립다

[ Book ] 2010 출판계 결산, '그 청년 바보 의사' 종합 베스트 1위 차지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12월 21일(화) 15:10
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박경진, 이하 기출협)에 따르면 2010년 크리스찬 독자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도서는 '그 청년 바보 의사(안수현ㆍ이기섭지음/아름다운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했던 어느 청년의 흔적을 담아낸 '그 청년 바보 의사'는 화려한 기교나 과장이 더해진 책이 아니다. 주인공은 유행성 출혈열로 33세의 나이에 삶을 마감한 안수현씨(영락교회).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우창록)에서 발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사상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도자의 언행일치 개선을 요구하며 구별된 삶의 모델을 찾기 원하는 크리스찬 독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초 4개월 연속 월간 베스트 1위를 차지한 이 책은 이후로도 2∼3위권을 놓치지 않고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 2010 종합 베스트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아직도 그의 미니홈피(http://cyworld.nate.com//stigma)에는 "책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책을 2번 읽었습니다. 내 영혼이 메마르다 싶을때 읽고 또 읽으렵니다" 등 고인을 추모하는 독자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올한해 기독교 서점의 폐업이 늘고 정원을 감축하는 출판사들이 줄을 잇는 등 어려운 상황을 지나왔음을 감안할때 이 책의 사례는 출판계에서도 두고 두고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한해동안 기출협이 매월 기독교 출판소식을 통해 소개한 신간은 총 1천1백89권에 달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앙일반 3백4권(26%), 강해ㆍ설교 1백42권(12%), 신학 1백2권(9%), 어린이 86권(7%), 경건생활ㆍ기도 70권(6%), 전도ㆍ선교 59권(5%), 성경공부 57권(5%) 순으로 강해ㆍ설교, 신학관련, 성경공부 분야 등의 도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행일치된 삶을 살기 위해 성경본문의 바른 이해를 바라는 성도들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9월말 출간된 '닉 부이치치의 허그(두란노)' 역시 3개월 만에 13만부 이상이 판매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밖에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하나님의 대사(김하중지음/규장)', '지성에서 영성으로(이어령지음/열림원)' 역시 모두 모범이 될만한 크리스찬의 삶을 주제로 하고 있다.

또한 한경직목사의 추모 10주기를 맞이해 설교집 등 관련 서적들이 쏟아졌고 옥한흠목사의 별세 이후 제자훈련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인의 삶을 조명하는 책들도 나왔다. 1백세 최고령 목사인 방지일목사의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도 출간돼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참 지도자에 대한 갈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도 올한해 출판계의 커다란 이슈였다. 지난 10월 열린 '2010 문서선교의 날'의 주제는 '디지털 시대의 문서선교비전'으로 이 자리에서 기독 출판ㆍ서점인들은 전자출판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독자들과의 실시간 대화, 정보 제공 등 소통을 위해 트위터를 개설하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독 출판사들의 노력도 눈길을 끌었다.

시대의 변화로 문서선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본보는 올해 '출판사탐방' 기획을 신설하고 문서선교 최전선에 서있는 이들의 노고를 담아왔으며 독서문화캠페인의 일환으로 펼쳐온 '책의 축제'가 2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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