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선 만남과 손님이 중요해

[ 땅끝에서온편지 ] 아프리카 생활에 적응하기 4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20일(월) 14:09

   
▲ 모든민족신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필자(뒷열 좌측).
 
한인 동부아프리카 선교사대회가 몸바사 항구도시에서 열렸다. 마침 선교사들과 교제도 할겸, 나무등받이와 나무의자가 달린 고속버스를 타고 약 6시간 이상 군데 군데 구멍이 나고 비좁은 고속도로를 달렸다.
 
약 2~3시간을 가고 있는데 버스기사가 별안간 아무 말 없이 차를 세운다. 혹시 정류장인가, 휴식장소인가 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벌판이다. 기사는 길건너 마주오던 택시기사와 몇분간 얘기를 한다. 친구같다. 그리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금 차를 몰기 시작한다. 버스 승객들은 아무도 불평없이 조용하다. 필자 혼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공공버스를 자기 개인의 차처럼 여기며 아무 곳에서나 서서 친구하고 환담한다?
 
아프리카인들은 시간 약속이나, 스케줄을 중시하기보다는 관계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길가다 아는 이를 만나면 우선적으로 인사하며 담화를 즐긴다.
 
그리고 관공서의 일도 공무원과 친분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일이 수월해 지든지, 아니면 한없이 지연된다.
 
손님은 마치 천사를 영접하듯이 한다. 현지인 집을 방문하게 되면 정성껏 영접하며 대접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른 모든 일들은 중단되어도 무방하다. 손님이 우선이다. 그리고 손님은 곧 축복을 안고 온다고 믿는다. 만일 비가 함께 오면 두배의 축복으로 여긴다.
 
언어를 익히며 아프리카에 적응과 선교 준비를 위해서 언어 훈련학교에 들어갔다. 여기서는 동부 아프리카의 선교사들에게 스활리어를 가르친다. 전 가족이 함께 기숙하며 배우는 좋은 시설과 유능한 강사들로 유명하다. 여기서 5개월 지내며 영어와 스활힐리를 동시에 배우려고 노력했다.
 
독일인, 미국인, 영국인 등 다국적 선교사들과 손짓 발짓으로 교제하면서 다양성에 조금씩 익숙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음식을 나누며, 다른 문화를 이야기 하며, 선교에 대해 나누는 짧지만 귀한 경험이었다.
 
한번은 집안일을 돕는 현지인 아주머니가 거의 삭발에 가까운 머리 스타일로 나타났다. 아내와 나는 많이 놀랐다. 아주머니가 머리를 만지면서 어제까지는 가발을 쓴 것이고 지금이 진짜 머리라고 한다.
 
아프리카 여인들은 돈이 생기면 가발을 구입해서 쓴다. 머리가 자라면서 거꾸로 구부러진다.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보자기로 모자를 만들어 쓴다. 그리고 흰색을 무척이나 좋아 한다. 피부색에 대한 컴플랙스가 큰 것같다.

우간다 김종우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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