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이런 교회도

[ 기고 ] 함께생각하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16일(목) 15:56

SBS가 오랫동안 주 1회씩 '세상의 이런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참 세상에 별난 일도 많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오는 주인공들이 남이 하지 않는, 아니 못하는 일을 거침없이 하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본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별난 교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개신교는 모두가 개교회주의이기 때문에 자기 교회, 자기 교회 목사, 자기 교회 성도 밖에는 아예 다른 교회, 다른 교회 목사, 성도는 생각지도 않는다. 이웃과 함께라는 말은 구호에 지나지 않고 오직 자기 교회 밖에 모르는데 그런 중에도 부산 영도중앙교회는 별나게 가는 교회임을 보고 복 받을 교회, 복 받을 성도들이라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금년 11월 끝 주일 오후 4시에 어느 목사님의 은퇴식을 증경 총회장 두 분과 부산장신대 총장님을 모시고 설교와 격려사, 축사의 순서로 진행하는 예배에 참석 하였다. 그런데 은퇴하시는 주인공은 뜻밖에도 광복동 어느 교회에서 시무하시다 65세에 시무를 마치고 은퇴하신 목사님이시다. 그 후 그분은 전도목사로 금년까지 총대로서 활동하시다가 금년에 70세 정년이 되어 정식으로 노회에 공로 목사로 은퇴하게 되었다. 총회에서도 총회장 명의로 공로목사 패가 증정되었다.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부터 별난 교회라는 것이다. 어떻게 다른 교회의 목사 그것도 65세에 은퇴한 목사를 모셔다가 성대한 은퇴식을 하여 드리는지 정말 별난 교회요, 복 받을 교회가 아니고선 서로 감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껏 50년 동안 총회와 교회와 언론에 종사했던 바로서는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 일을 영도중앙교회가 성대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주님의 종을 성심껏 섬기는 교회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우리 교단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 보았다. 다시 말해 남이 섬기던 부모를 모시다가 잔치를 베푼 것이다.

아무리 교회가 크고 경험이 풍부하다 해도 이런 일을 하기에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당회장 목사나 그 당회원들이나 성도들이 똑같은 마음에서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복 받을 교회요, 당회요, 성도들이라고 축복하고 싶다.

우리 교회들 모두가 이러한 마음으로 이웃 교회와 교류하고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옆 개척교회 목사님들이 고생하고 있다. 어떤 사모는 출산하고도 조리를 잘 못하고 있는 사모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들에게 이웃의 힘든 교회 목사, 교우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랑의 모습이 있을 때 정말 하나님의 사랑이 온 천하에 퍼질 것이다. 우리 교회가 크고 좋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교회만 크게 짓지 말고 이웃의 가난한 개척교회도 돌보아 주면 어떨까! 

LA 수정교회(로버트 쉴러목사)가 부도로 파산 신청을 내었다는 보도가 있다. 그뿐 아니라 미국교회는 연 3천교회가 폐쇄하고 있다는 보도도 보았다. 우리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2050년에는 인구가 준다. 지금도 주일 참석이 없다. 미래의 한국교회를 볼 때가 왔다. 다시 말해 자성할 때가 지금 같다. 영도중앙교회는 이 뿐만 아니라 자기 교회와 2km나 떨어진 곳 영도다리 지난 바로 옆 선창가에 5층의 빌딩을 지어 '비전 회관'이라는 이름으로 지역민의 쉼터, 공부방, 선원들을 위한 문화관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았다.

보통 교회는 자기 교회경내에 거대한 교육관을 지어 한구석에 카페를 운영하면서 지역민에게 이용을 권한다. 대개 자기 교회 경내를 넓혀 크기로 자랑하는 교회와는 다르다. 정말 영도중앙교회 같은 교회가 많아진다면 아니 값없이 주는 사랑의 교회가 늘어난다면 교회는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지 않을까 한다.

금영균 / 목사ㆍ성덕교회 원로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