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기독교 교육현장으로서의 교회교육과 실천적 대안 <下>

[ 신교사대학 ] 성경 이해 도울 대안은 '에듀테인먼트'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16일(목) 15:50

어느 주일 개척교회의 어린이 예배를 참관하던 때의 일이다. 담당 목사님이 어린이들에게 어린이 찬송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찬송의 내용은 어린이 찬송가 221장이다. "돈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힘으로도 못가요…지식으로도 못가요… 어여뻐도 못가요... 맘 착해도 못가요…" 이렇게 찬송하면서 목사님이 어린이들에게 질문하시기를 "어린이 여러분, 그러면 무엇으로 하나님 나라에 갈 수 있을까요?" 질문에 어린이들은 한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러던 중에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 한 명이 나지막한 소리로 그러나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한 것이다. "운 좋으면 가요." 상당히 나지막한 소리로 한 대답이어서 목사님과 선생님은 제대로 듣지 못한 듯 하였다. 그러나 그 나지막한 소리를 듣게 된 나는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거듭난다는 것, 믿음으로 간다는 것 등은 추상적인 용어이기에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아마 중학생이나 심지어 고등학생들도 마음에 와 닿는 표현은 아닐 것이다. 성경의 대부분의 표현들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교회학교 학생들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교사의 사명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성경을 학생들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있다. 그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의 대안은 바로 '에듀테인먼트'이다. 에듀테인먼트는 에듀케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이다. 즐겁게 배운다는 의미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교과서를 펴놓고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비유로 말씀하시고"(마13:34)이다. 비유는 이야기를 말 한다. 예수님은 강의를 하신 것이 아니었다. 이야기를 하셨다. 회중들이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생활 이야기이다. 삶의 이야기이다. 기억하기에도 좋았다.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도 좋았다. 에듀테인먼트의 출발점은 바로 예수님의 방법이다.

오늘날 에듀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어 지고 있다. 복음을 어린이들에게 유익하게 그러나 재미있게 가르치고 배우도록 하자는 것이다. 에듀테인먼트는 오프라인 에듀테인먼트와 온라인 에듀테인먼트로 구분된다. 오프라인 에듀테인먼트는 교사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사용해 오던 방법이다. 이야기, 그림, 게임, 율동, 찬양, 워십댄스 등을 비롯하여 무언극, 스킷 드라마, 역할극 등의 연극을 통한 방법 등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교사는 각 분반 공부에서 지시적 언어로만 교재(공과)를 가르치기 보다는 교재의 내용을 에듀테인먼트로 학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기적으로나 부정기적으로 교사들이 연합하여 성경의 내용을 에듀테인먼트로 가르칠 수 있다. 교사들은 이런 과정을 통하여 교재의 내용을 같이 연구하고 교사들 간에도 의사소통을 하는 협동학습의 기회가 된다.

온라인을 통한 에듀테인먼트도 있다. 온라인의 경우는 교사가 직접 제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자료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기, 컴퓨터 선교회의 자료들 활용하기, 유튜브에서의 신앙관련 동영상 활용하기, 그리고 총회 교육부에서 만들어 놓은 교회 학교용 동영상 자료 활용하기 등을 비롯한 인터넷 매체를 통한 다양한 자료들이 있다. 더 나아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합한 가운데서의 교회교육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예배의 전체가 하나의 에듀테인먼트가 되도록 하는 방안이다. 예배의 구성을 대화형식으로, 역할극으로, 영상 메시지로, 노래와 율동으로, 퀴즈 등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행정적으로 교사들을 반별로 조직하는 것과 더불어 달란트에 따라 조직하고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하고 지속적인 에듀테인먼트가 가능하도록 교육예산도 지원해야 한다. 그 보답은 생태적인 교회학교로의 회복이다. 

이원일교수 /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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