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르지 않은 서해안 주민들의 눈물

[ 교계 ]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서해안원유유출 사고 3주년 세미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12월 15일(수) 10:09
   
▲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지난 8일 감리교신학대학 웨슬레체플 제1세미나실에서 '서해안원유유출 사고 3주년 세미나'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주관으로 개최했다.
한국교회가 서해안 원유유출사고 3주기를 맞아 여전히 마르지 않은 서해안 주민들의 눈물에 대해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한국교회는 생태적 회심과 창조질서보존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ㆍ이하 한교봉)은 지난 8일 감리교신학대학 웨슬레체플 제1세미나실에서 '서해안원유유출 사고 3주년 세미나'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주관으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승화연구원(생태지평연구소)이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허베이스피리트호 유조선 충돌 유류오염지역 모니터링과 환경변화'를, 이광희목사(태안 의항교회ㆍ당시 현장상황실장)가 '태안 참사 후 3년-태안 주민들의 삶과 현실'을, 성백걸교수(백석대)가 '서해안 원유유출사건 이후 한국교회의 생태신학적 전망'을, 양재성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가 '서해안 원유유출사태를 통해서 본 한국교회의 환경선교'를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이날 이승화 연구원은 "서해안 원유유출 사고는 그 이전 10년간 발생했던 3천9백15건의 해양오염사고에서 유출된 기름 1만2백34kl보다 훨씬 많은 1만2천5백47kl가 유출된 최악의 참사로 충청도와 전라도 연안 1천52km와 서해연안 1백1개 도서지역이 오염된 환경재앙이었다"며 "현재 눈에 보이는 기름은 많이 사라졌으나 환경적ㆍ심리적으로 해당지역 생태계와 지역사회의 회복은 길게 20년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며 정부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광희목사는 "제대로 된 보상을 촉구하며 자살한 지역주민이 4명에 이르고 있음에도 대기업과 정부의 보상지연과 책임회피로 보상은 물론 주민들의 생계와 건강문제 등은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며 "정부는 복원사업의 가시적 결과 홍보에만 매달리지 말고 피해주민들의 생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백걸교수는 "한국교회의 서해안살리기는 민주적ㆍ자율적인 동시에 집단적ㆍ공동체적이며 민족적인 자아의 새로운 출현으로 한국교회의 자발적 투신과 헌신의 새로운 지평을 연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며 "이는 서해안살리기가 자원봉사활동을 넘어 생태적 회심과 환경선교 그리고 생태적 신앙을 일반화시킨 대사건으로, 창조적 순환사회와 생태문명의 요청에 적극 응답하는 선교와 신앙생활의 새 패러다임을 불러 일으켰음을 뜻한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양재성목사는 "우리나라의 생태의식은 2007년 조사에 의하면 1백46개국 중 1백22위로 최하위 수준"이라 전제하고 "그러나 자원봉사인력 1백30만 명 중 기독교인이 80만 명에 달했고, 전체 봉사인력에게 공급된 밥차 봉사의 3/2 이상을 기독교기관이 감당하는 등 한국교회는 서해안 살리기에 올인하면서 대한민국의 생태의식을 한단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감당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마련과 사고 당사자의 양심적 보상을 촉구하며, 기독교인들의 창조질서보존운동 지속적전개와 창조세계와의 공생을 다짐하는 '서해안 원유유출사고 3주년 한국교회 선언문-다시 서해안을 기억합시다'를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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