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뢰도 사상 '최악'

[ 교계 ] 기윤실 2010 여론조사 결과 '신뢰하지 않는다' 48.4%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12월 14일(화) 18:23
한국교회의 낮은 신뢰도가 최근 몇년간의 특정 사건의 영향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는 점이 드러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우창록, 이하 기윤실)이 지난 15일 발표한 '2010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회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48.4%로 지난해 33.5%보다 무려 14.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샘물교회의 아프가니스탄 단기선교팀 피랍사건 여파로 기독교 이미지가 바닥을 쳤던 2008년 여론조사 때보다도 하락한 수치. 이로써 한국교회는 대사회적 이미지에 대한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반성을 통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고민을 안게 됐다.

이밖에도 '신뢰한다'는 대답도 17.6%에 불과해 지난해 19.1%에 비해 1.5% 하락한 것은 물론, 2008년 18.4% 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60대 이상', '수도권(서울, 인천/경기)', '저학력'에서 한국교회 신뢰도가 높은 반면, 불교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현 정부의 종교편향성에 대한 불신 및 봉은사 땅 밟기 등의 여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교회가 지난해의 유의미한 반등 추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2008년의 이하로 되돌아간 것에 대해 기윤실측은 3년 동안 계속 신뢰도가 이 정도에 머문 것은 개신교회의 낮은 신뢰도가 어떤 특정한 사건의 영향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임을 시사하며 비기독교인의 개신교회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개신교회 성장에 중요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종교기관의 신뢰도 순위를 보더라도 가톨릭교회(41.4%), 불교(33.5%), 개신교회(20.0%)의 순으로 3개 주요 종교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교회에 뼈 아픈 일침을 놓기도 했다. 향후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바뀌어야 할 점으로 '교회 지도자들'이라는 응답이 28.3%로 가장 많아 최근 불거진 목회자들의 성윤리 문제 등도 신뢰도 하락에 여파를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이어  '교회의 운영(20.7%)', '교인들의 삶(18.8%)', '교회의 전도활동(15.9%)', '교회의 사회활동(15.7%)' 등에 문제가 있음이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기윤실이 GH코리아(대표;지용근)에 의뢰해 지난 11월 8~10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의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하여 전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이다.
  표현모 hmpyo@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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