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장로가 감독회장을?

[ 교계 ] 백현기 변호사, 감리교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선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12월 14일(화) 14:35
감리교가 장로교 장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감리교 내부에서 중립적 인사를 찾지 못한 법원이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교단과 관계성이 없는 법조인을 선임했기 때문. 서울북부지방법원 제1민사부(재판장:김필곤)는 지난 10일 직무대행자 선임가처분 신청과 관련, 백현기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 온마음교회)를 감리교 정상화를 이끌어갈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법원은 직무대행자의 업무개시일은 2010년 12월 17일로 보수는 월 5백만원으로 정하되 비용은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부담한다고 명시했을뿐 직무대행의 권한 등 구체적인 지침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기본적인 행정의 기능만을 담당하게 되지 않겠냐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새로운 직무대행이 감리교 본부에 상근하게 될지 교단의 대표성을 갖는 모임 등에 참석하게 될지 여부도 결정된 바가 없다. 본부의 실무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조만간 감독협의회에서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번 사태를 자생적으로 해결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국도목사측에서 3인, 본부측에서 2인을 각각 직무대행자로 추천했으나 절충을 기대한 법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타교단 인사의 손에 교단의 운명을 맡기게 된 것. 한국교회 역사상 타교단 평신도가 한 교단의 수장을 맡기는 처음있는 일로 교계에서도 이번 법원의 결정을 두고 한동안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교단 내부의 상황과는 별개로 오는 22일 오전 11시 감리교본부 회관 앞 희망광장에서는 '뇌병변 장애우와 함께하는 광화문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린다. 감리교의 회복을 기원하는 1백60만 감리교인과 한국교회 구성원들의 시선이 이제 희망광장으로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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