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원수가 주리거든...."

[ 교계 ] 복음교회, 봄새물 지동식목사 탄생 1백주년 기념강좌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12월 14일(화) 14:06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지 목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 생전의 고인 모습.
지난 9일 서울복음교회에서 열린 봄새물 지동식목사 기념강좌에서 노정선박사(연세대 명예)는 "천안함, 연평도 등 역사적으로 충격적인 사건 앞에 지 목사님이 살아계셨다면 무어라 하셨을까 떠올리게 된다. 아마도 성경에서 답을 찾으셨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는 로마서 12장 20절 구절을 언급하며 원수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동식목사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시종일관 경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강좌에서 노 박사는 "지 목사님은 겉으로 볼때는 봄날씨같이 따뜻한 분이셨지만 내면에는 군사문화 등에 대한 저항정신이 투철한 분이셨다"며 "우리가 그의 저항정신을 물려받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반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가운데 믿음으로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 대한성서공회 총무 민영진박사는 '스승 지동식교수' 제하의 강연을 통해 고인과의 일화를 전하며 "지 목사님은 신앙은 생명적이어야 하고 신학은 충분히 신학적이어야 하고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여야 한다는 교단의 표어를 몸소 실천해보이셨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금도 따라가지 못할 인격과 인품을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한편 지동식목사는 연세대 신학과에서 30년간 교수로 봉직했으며 이땅에 칼 바르트 신학을 처음 소개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민족자생교단인 복음교회에서 목회자로 시무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당대의 진보적 신학자 모임인 복음동지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교회연합 운동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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