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만으로 호들갑은 금물

[ 기고 ] NASA의 발표에 대한 단상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09일(목) 13:27

 
NASA가 지구 이외의 공간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표했다. 그래서 지구 중심적인 세계관을 갖는 기독교는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은 지구 중심적인 성경을 쓸 수밖에 없고, 구약성경은 유대인들의 역사를 중심으로 기록했기 때문에 유대인의 선민의식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을 인류 전체를 위한 성경이라고 본다. 마찬가지로 지구 중심적으로 쓰여진 성경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 성경을 우주 전체를 위한 성경으로 볼 수 있다.
 
나는 과학자들이나 언론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아직 지구 이외의 공간에서 어떤 생명체가 발견된 것도 아닌데, 가능성만으로 호들갑을 떨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발견되었다고 할지라도,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 자체가 문제될 수 있겠는가? 성경은 구원으로 이끌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사랑을 완벽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인간의 자기 한계 역시 반영되어 있다. 하나님은 인간이 기록한 성경의 내용 안에 제한될 수 있는 분이 아니시다. 더군다나 하나님의 창조는 인간 누구도 경험할 수 없었던 태초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문자가 발명된 수억 년 이후의 기록을 오늘의 과학적 틀로써 오류라고 규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치 NASA의 예견대로 지구 밖 어딘가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기독교는 더 이상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되는 거짓 집단으로 치부되어야 할까? 지구에 사는 인간이 기록한 성경은 지구 밖 공간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성경은 지구 밖에는 어떤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다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더욱이 지금도 살아계셔서 당신의 창조를 이어가시는 하나님께서 지구 밖에는 생명체를 만드실 수 없는 분이실까?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의 저의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그 호들갑 이면에는 과학만능주의나 자본주의의 상업적 관심 또는 인간의 자기자랑 등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 닐까?

정종훈
목사ㆍ연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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