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치기? NO!

[ 교계 ] 전종준변호사, '남이 안하는 거 해봐' 출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12월 07일(화) 16:22
   
▲ 전종준변호사.
이민 전문 변호사의 자서전 '남이 안하는 거 해봐(쿰란출판사)'가 출간됐다. 전종준 미국 워싱턴로펌 대표변호사(52세, 워싱턴한인교회 집사)가 그 주인공. '이민 전문'이란, 한국 최초로 미국 이민법을 집대성해 소개하면서부터 그에게 붙여진 별칭이다.

남이 하지 않는 일을 골라 하면서부터 '최초'라는 수식어 또한 따라붙기 시작했다. 한인 최초로 미 연방하원에 혼혈인 자동 시민권 부여 법안을 제출케 했으며 최근에는 최초로 탈북자에게 미 영주권 획득을 위한 무료 변론을 펼치기도 했다. "최초라는 말에는 '하나님이 하게 해주셨으니 감사합니다'는 뜻이 숨어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다. 부당한 비자 거부에 대해 콜린 파월(Collin Powell) 미 국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일도 있다. "주변에서는 모두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었어요.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닌 거잖아요."

그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인권 변호사'로 자리매김하게 됐지만 사실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은 대부분이 '남이 하지 않는 일'인 경우가 많았다. 남들이 관심 갖지 않는 인권 이슈를 찾아, 나의 행복 보다 남의 꿈과 행복을 찾아 일해온 것. 때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쓰면서 하는 일이지만, 그는 "하나님의 경제학은 주는 것이 받는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물론 동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 자신 또한 이민자로 실존적인 고민과 물음에서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기 때문. 미국 여성과 결혼한 그는 "어느날 혼혈인의 50% 이상이 자살을 경험하고 쉽게 결혼하지 못하고 직장도 구하기 어렵다는 기사를 보는데 자녀들 생각에 울컥 눈물이 나더라"며 "한국에서도 하인즈 워즈 등장 이후 혼혈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또한 탈북인 여성을 변론한 경험을 소개하며 "같은 한반도에 살았지만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르다. 통일이 언젠가는 되겠지만 준비과정이 정말 쉽지 않다고 느꼈다.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 역시 쉽지 않다. 탈북자가 탈북자를 돕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영어때문에 사법고시에 낙방하고 영어로 미국 변호사가 된 그는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닌 포기"라고 말한다. 이민 유학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유익할 책. 나경원 국회의원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노력을 따를 천재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꿈을 이뤄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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