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원하시면 간다

[ 땅끝에서온편지 ] 2)아프리카 선교사로 부르심... 우간다 김종우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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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06일(월) 09:23
 
필자가 전북 완주군 화산면 운산리의 운산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을때였다. 이 교회는 구름과 산이 어울어진 깊은 산골에 있었는데, 교인이 50명 정도로 대부분 노인들이었다. 그래도 전라북도에서는 3번째로 오래 된 교회이며, 로이스선교사가 논산으로 가는 도중 이곳에서 어느 청년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그가 세운 교회가 운산교회이다.
 
당시 케냐에서 선교하시던 전준수선교사님이 뜻밖에 운산교회를 방문하셨다. 필자의 가정과는 계속 친분이 있어왔는데, 시골에 목회하러 온 이후로는 첫 만남이었다.
 
그런데 선교사님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툭 던지시는 말이 "이곳에 왔으니 아프리카도 올 수 있겠구만"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농담을 하신다고 생각했는데, 몇개월 후에 정식 초청장이 도착했다. 아프리카 선교사로 함께 사역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이것은 두번째 편지였다. 5년 전쯤에도 한 번 편지로 요청이 왔었다. 그러나 그때 필자는 '선교사란 특별한 능력을 소유한 특별한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대답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두번째 초청장은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함께 고민하던 아내에게 "시골에 올때는 당신과 상의없이 내 결정으로 왔지만, 선교만큼은 당신이 먼저 결정하고 내 뜻을 정하겠소. 기도하며 당신의 응답을 기다리겠소"라고 말했다.
 
필자는 이 일을 위해 특별한 기도의 시간을 갖고자 했다. 한 달 반이 지날 무렵 아내는 점점 선교사로의 부르심에 확신을 갖고 있었고, 필자는 '어디든 주님이 원하시면 간다'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교사로 파송되기까지는 아직 두 가지 높은 장애물이 놓여있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홀로되신 어머님이 장남인 나에게 정신적인 부분을 포함해 여러면에서 의지하고 계셨기에 선교에 대해 감히 설득하거나, 설명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미 시골교회로 올 때부터 크게 낙심하셨던 어머니셨다.
 
또 한 가지는 후원교회를 찾는 일이었다. 시골교회에서 목회하는 목회자였던 필자는 다른 큰 교회들을 알지도 못했고 찾아 가서 어려운 부탁을 하기란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주님은 두 산을 당신께서 직접 옮겨 놓으셨다. 어머님에게 기도중에 말씀과 환상으로 "그는 내 것이니라"고 하셨으며, 교회도 총회 세계선교부를 통해 연결해 주신 것이다.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변명을 하지 못하도록 하나님은 우리의 길을 인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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