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교회의 역할

[ 디아스포라리포트 ] 필리핀 주빛교회 편 7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06일(월) 09:20

 
한인 디아스포라 목회를 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지금 우리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가와 다른 나라의 디아스포라 교회는 어떻게 목회하고 있는가였다.
 
교회가 성장기에서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었고, 제자훈련 등 건강한 교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중 볼티모어에서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까지 갈수는 없지만 그래도 참 유익한 포럼이 열리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2회 뉴욕, 3회 북경, 4회 동경 5회 쿠알라룸푸르까지 지켜보다가 아시아 방콕 모임부터 참석하게 되었다.
 
그동안 결과물을 중심으로 검토해 보았으나 직접 참석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좀더 깊이 배우고 이해하게 되었다. 참가자들은 미국만이 아닌 동남아시아의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바라보는 폭넓은 시야를 갖게 됐고, 디아스포라 목회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도 공유할 수 있었다.
 
필리핀에도 이런 디아스포라 포럼을 유치하고 싶었지만 필자의 교회가 혼자 감당할만한 규모의 행사가 아니었고, 대형 한인교회가 적은 필리핀에서 대회를 유치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필리핀에도 기회를 주셨다. 지금까지 각 나라 대형 한인교회의 주도로 개최돼 온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을 2009년 마닐라에 있는 소속과 교단이 다른 4개 교회가 연합해 유치하게 된 것이다.
 
감격적인 일이었다. 사실 필리핀의 디아스포라 관련 연구는 그 역사가 매우 길다. 유대인 디아스포라, 중국인 디아스포라, 한인 디아스포라와 함께 필리피노 디아스포라도 세계적으로 많이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2009년에 상해에서 열린 한인 디아스포라포럼 전체모임과 필리핀 모임에서는 올해 한인 디아스포라 모임을 우리나라의 설악산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렇게 지난 5월 설악산에서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이 열리게 됐다. 이때 다른 나라의 디아스포라 연구단체와 네트워크가 형성됐고, 필리핀, 일본, 중국 학자들의 발제를 통해 그들의 상황을 청취하며 세계의 교회를 섬길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선교지에서는 한인교회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이슬람 지역이나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도 한인교회들이 효과적으로 선교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한국교회가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손을 잡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며 해외 한인교회를 선교의 파트너, 선교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세계 복음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 외에도 지역별로, 교단별로 한인 디아스포라를 연구하는 모임이 많이 생겨났다. 이들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최근의 또 한가지 중요한 디아스포라 운동의 주제는 다문화 가정, 다문화 사회에서의 하나님 나라 선포와 '리터니(returnee, 한국교회로 돌아온 디아스포라)'를 어떻게 다시 한국 교회에 문화충격 없이 정착시키며, 그들이 교회 내에서 역할을 감당하도록 할 수 있겠는가 이다.
 
대부분의 리터니들은 선교적 마인드를 가졌고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문화적 충격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지녔으며, 한국의 교회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이들이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교회와 지역 공동체를 어떻게 섬기도록 할 것인지 깊이 연구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와 민족의 귀한 자원인 한인 디아스포라와 함께 아름답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 날이 속히 오기를 손모아 기도한다.

임장순 / 필리핀 주빛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