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 불안한 행보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02일(목) 14:41
 
66개 회원교단과 19개 회원단체를 거느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본교단을 포함한 국내 주요교단들이 이단으로 결의한 단체들에 대해 한기총이 의도적으로 이단해제를 시도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본교단이 '예의주시'하고, 합신측이 '참여 및 교류를 금지'하고 있는 ㅈ씨, 그리고 기침, 고신, 합동, 본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ㄱ씨, 본교단을 포함해 9개 교단들이 '사이비성'으로 규정한 ㄹ씨에 대해, 한기총 이대위와 임원회가 이단해제를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기총은 소속 교단들의 상위기관이 아니라, 교단들의 연합체다. 연합체는 소속 교단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만약 소속 교단들의 동의 없이, 독자적인 이단해제를 시도한다면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각 교단의 대표성을 갖고 한기총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들이 소속 교단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는 이미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상실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만약 교단의 대표성을 갖지 않고 독자적으로 참여하는 인사들이 있다면, 이는 한기총 위상에 부합하지 않는다. 향후 교단이 추천한 공신력 있는 인사들로 한기총이 구성될 필요가 있다.
 
불안한 한기총의 행보는 한국교회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교파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교회에서, 초교파적인 이단대처는 가장 중요한 연합활동 중의 하나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연합사업이 한기총 이대위와 임원회의 석연치 않은 행보로 인해 위기에 처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합사업을 위기에 처하게 할 정도로 이단해제 논의를 진행하려는 한기총의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만약 한기총이 연합정신의 훼손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둔다면, 한기총의 존립이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몇몇 이단(옹호)언론들에서는 한기총의 행보에 이미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교회와 사회를 위한 한기총의 긍정적인 역할과 기여는 인정받아야 한다. 또한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공신력 있는 대표기구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성과가 최근의 이단문제 관련 논란으로 인해 그 빛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본교단이 지향하는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다. 하지만 이단사상을 옹호하면서까지 연합을 지속할 수는 없다. 이는 그리스도를 위한 '연합'이 아니라, 기독교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는 '야합'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